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 상반기 유망 작가 초대기획전 마지막 차례 ‘유둘 작가 개인전-비긴 어게인’ 선보여…6월 한달간

▲ Night Flight  95x18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 Night Flight 95x18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5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와 영화를 동경하며 작가 인생을 시작했다.”

 

용인 아트스페이스 어비움의 상반기 유망 작가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초대된 유둘 작가의 말이다. 유둘 작가는 ‘다시 시작한다’라는 뜻의 전을 다음달 30일까지 연다. 평면과 조각을 포함한 개인 대표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유둘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선생님의 구박에도 아기공룡 둘리, 드래곤볼, 슬램덩크 등 유명 만화 속 캐릭터를 노트에 빼곡하게 그렸다. 중ㆍ고등학생이 돼서는 시네마 천국이나 천공의 성 라뷰타와 같은 영화, 드라마 속 순수한 여주인공에 빠졌다.

 

이후 전업작가가 됐다. 유둘 작가의 작품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 가지 이미지가 있다. ‘소녀’, ‘토끼’, ‘돼지’ 등이다. 소녀는 첫사랑과 추억처럼 향수를 자아내는 매개체다.

▲ Playground-Blues 85x160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12
▲ Playground-Blues 85x160 Mixed media on Korean paper 2012

토끼는 순수성을 간직한 소녀를 타락시키고 괴롭히는 악당이다. 유둘 작가는 토끼에게서 생존을 위해 경쟁하고 투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해 차용한다. 작품에서 토끼는 소녀를 정상적이지 않은, ‘이상한 나라’로 인도한다.

 

붉은 돼지는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에서 따왔다. 붉은 돼지는 인간의 존엄성에 희망을 느끼지 못해 스스로 저주를 건 존재다. 순수한 소녀로 인해 치유돼 인간으로 돌아온다. 붉은 돼지는 조력자로서 등장해 희망을 상징한다.

 

유둘 작가는 “맘껏 이상해진 우리는 다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순 있어도 돌아갈 수는 없다”며 “내 작품이 누군가에게 긍정의 힘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two girl 70x 14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7
▲ two girl 70x 140 korean painting colors on Korean paper 2017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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