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의 미래를 좌우할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당초 우려와 달리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에이브러험 링컨이나, 르네상스의 여명을 밝힌 선구자 단테 알리기에리의 “기권은 중립이 아니다. 암묵적 동조다”라는 명언을 실천하려는 듯이 말이다.
선거 전날까지 주변에서는 “정책ㆍ공약 대결은 보이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라 귀와 입은 물론 마음마저 닫았다”, “누가 나오는지 관심도 없고, 그나마 들여다봐도 그 사람이 그 사람 같고 찍을 사람이 없다”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심지어 한 지인은 “저번 대선에 박근혜 뽑은 ‘똥 손’이라 도저히 투표할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며 투표하기 싫다는 의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표심을 움직일 정책과 공약의 부족, 네거티브와 막말 공방 등으로 유권자들의 회의를 가져왔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욕설 파일’로 시작해 ‘스캔들’로 끝났다고 할 정도의 역대급 진흙탕 선거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마지막까지 누굴 찍어야 할지 갈팡질팡했던 부동층이 많았던 선거이기도 했다. 도교육감 선거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50%에 이르는 부동층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6·4선거보다 조금 높은 투표율로 자신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나온 투표율은 전국 60.2%로 나타났다. 4년 전 6·4 지방선거의 전국 투표율인 56.8%보다 3.4%p 높은 수치다. 경기도로 좁혀보면 57.8%로 4년 전 53.3%보다 4.5%p나 올랐다.
이를 통해 도내에서는 도지사와 도교육감, 기초단체장 31명, 광역의원 142명, 기초의원 447명 등 622명이 뽑혔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이들이 민의를 제대로 파악하고 반영하기를…. 또 지난달 말까지 개헌 논의 과정에서 추진됐던 독립적 지방분권 실현은 물론 한 단계 높은 지방자치 발전을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가 완성되길 기대해 본다.
이명관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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