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북부 표심 잡으며 42개 선거구 중 40개 압도
균형발전·공정한 경기도 약속, 남북 평화무드 주효
1천300만 경기도민은 6·13 지방선거에서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지난 13일 실시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총 337만 621표를 획득, 득표율 56.4%를 기록하며 212만 2천433표(득표율 35.51%)를 얻는 데 그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네거티브 공세에 시달렸음에도 20.89%p 차로 압승을 거둔 배경에는 ‘정치적 안방’인 성남과 경기북부 표심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당선인은 도내 42개 선거구 중 양평과 가평을 제외한 40개 선거구에서 남 후보를 압도했다. 이 당선인은 성남시 중원구에서 최다 득표율인 64.18%를 기록하며 남 후보(29.81%)를 34.37%p 차로 제쳤다. 이어 성남시 수정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62.82%의 득표율을 보였고, 성남시 분당구에서도 53.7%를 얻으며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홈그라운드인 성남시에서만 11만 3천679표 차로 남 후보를 앞선 것이다.
이 당선인은 또한 역대 도지사 선거의 당락을 좌우한 ‘경기북부 전투’에서 1곳(가평)을 빼고 모두 승리했다. 이 당선인은 경기북부 남양주(58.07%)와 파주(57.22%), 의정부(57.02%), 고양 일산서구(56.93%)·덕양구(56.48%), 구리(56.01%), 양주(55.75%), 고양 일산동구(55.46%), 동두천(51.37%)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남 후보에 앞섰다. 또 포천(48.64%)과 연천(47.45%)에서도 50%에 가까운 득표율을 보이며 압승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희생을 위로하며 ‘동서남북이 균형 발전하는 공정·공평한 경기도’를 약속한 이 당선인의 진심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이 당선인의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반면 남 후보는 가평과 양평에서 48.29%, 46.68%를 얻으며 이 당선인을 제쳤지만 두 곳을 합쳐 겨우 2천821표를 앞섰다. 더욱이 남 후보는 과거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수원시 팔달구에서도 41.59%를 얻는 데 그쳐 이 당선인(51.29%)에 패배했다.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도민들은 네거티브와 마타도어,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점을 방증한 것”이라며 “성남시장 시절 보여준 실적과 검증된 실력에 대한 기대가 표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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