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에서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조용근(77), 이현자(76) 씨 부부. 남편 조 씨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일 열정이 넘쳐 아내에게 ‘이것 해라, 저거 해라’ 쉴 틈 없이 잔소리를 쏟아낸다. 반면, 당뇨병이 생기고 합병증으로 시력이 좋지 않아 사과 솎는 작업조차 완벽히 해내지 못하는 아내는 쉬고 싶은 마음뿐이다.
부산에 살던 시절, 남편이 공직생활을 하고 아내 홀로 15년간 쌀가게, 연탄 가게를 운영했다. 힘들게 자식들 공부에 집까지 장만한 후, 생활이 좀 편해지려 할 때 아내에게 당뇨병과 합병증이 찾아왔다.
결국 남편은 아내에게 밥만 해달라는 조건으로 귀농을 선택했다. 한때, 남편은 실명 위기에 처해있던 아내에게 자신의 눈 한쪽을 선뜻 기증하겠다고 발 벗고 나섰었지만 그런 로맨틱한 남편은 어디 가고 지금은 잔소리꾼 남편만이 남아있다.
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 나간 남편이 블루베리 묘목을 한 아름 차에 싣고 돌아온다. 블루베리가 눈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아내를 위해 사온 건데, 아내는 일을 또 만드는 남편이 미워 화부터 낸다.
게다가 촌이라 싫다고 자꾸 부산 얘기를 꺼내는 아내. 그런 아내에게 서운한 남편은 결국 부산으로 가라고 소리를 치는데…
MBN ‘휴먼다큐 사노라면’ 331회는 19일 화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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