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성수기를 맞아 이번 달 도내 분양경기 전망치가 크게 개선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9월 경기도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5.9로 지난 8월보다 21.2포인트 상승하며 80선을 회복했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ㆍ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국 HSSI 전망치는 82.4로 전월보다 13.6포인트 상승하며 8개월 만에 80선을 넘어섰다.
상반기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등으로 분양이 연기된 물량이 가을 성수기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이달 분양에 대한 주택 사업자들의 기대치가 올라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19.6)과 세종(104.0)은 기준치를 넘었다. 반면, 강원(57.1), 경북(69.5) 등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아 수도권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지방은 분양경기 침체가 지속될 전망으로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수도권 HSSI 실적치는 104.7로 조사 이래 첫 100선을 기록했다. 서울(129.0), 경기(101.7), 세종(92.0) 등이 8월 분양시장을 견인했다.
기업규모별 9월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95.4, 중견업체 79.3으로 중견업체가 대형업체보다 체감하는 분양경기가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9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74.8%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9개월째 70%대를 기록했다. 경기ㆍ인천은 78.2%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8ㆍ27 부동산 대책 발표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기대감이 조성되면서 수도권이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분양가격도 자연히 상승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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