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째 1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얼어붙은 고용상황이 풀리지 않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12일 발표한 ‘8월 경기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도내 취업자는 680만 5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 7천 명(1.0%) 증가했다. 증가폭은 올 들어 13만 명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다 지난 7월 6만 5천 명으로 반토막난 뒤 8월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10만 8천 명)과 건설업(4만 9천 명)에서 취업자수가 증가했지만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6만 2천 명, 제조업에서 1만 9천 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에서 7천 명이 감소했다. 고용률은 62.0%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경기도 실업자는 29만 4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 2천 명(8.0%) 증가하며 5개월째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 들어 2월부터 마이너스를 유지하던 실업자수 증가폭은 7월(6천 명)에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8월에는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실업률은 4.1%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고용부진은 전국적으로 봤을 때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달 전국 취업자 수는 2천690만 7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천 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10년 1월 1만 명 줄어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13만 4천 명 늘어난 113만 3천 명으로, 8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 역시 10.0%로 1999년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용유발 효과가 높은 자동차·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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