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명단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들다고 알려진 국공립어린이집이 실제로는 정원도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이 12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3천456개 국공립어린이집 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곳이 무려 2천713개소로 전체의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는 545개소, 인천은 133개소로 각각 집계됐다.
자료에 따르면 국공립어린이집 전체 정원은 약 22만 3천여 명인 가운데 12.1%에 해당하는 약 2만 7천여 명이 미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간을 포함한 전체 어린이집의 평균 정원 충족률인 80%에도 미치지 못한 국공립어린이집이 670곳에 달하며, 심지어 정원의 50%도 못 채운 곳도 135개소에 이른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국공립어린이집 정원미달 문제가 보육의 수요가 많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대도시 소재 국공립어린이집에서조차 정원미달이 발생하는 것은 국공립어린이집들에 대한 보육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정부와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감독 때문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김 의원은 “국공립어린이집에 대한 정부의 보육의 질을 높이지 않는 한 정원미달 사태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국공립어린이집의 개소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보육의 질을 높여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