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방탄소년단과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기고] 방탄소년단과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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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기
최병기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차트 ‘빌보드 200’에서 두 번이나 1위에 등극, 뉴욕 메츠 홈구장 단독 공연, UN 총회의 UNICEF(유엔아동기금) 행사 연설, 미국 시사 주간지 ‘TIME’ 표지 모델. 영국 BBC는 방탄소년단(BTS)을 “21세기 비틀즈이자 글로벌 팝 센세이션”이라고 소개하며, 전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큰 존재”라고 평가했다. 방탄소년단의 비현실적 쾌거는 꿈속 같은 달콤함을 전해주고 있다.


공연 내내 ‘괜찮아 괜찮아’ 같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는 BTS의 열성팬 ‘아미(Army)’에게 한국어는 모국어만큼 친근하다. 정부는 BTS 멤버들에게 한류뿐만 아니라 한국어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했다.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글은 한국인의 천재성에 대한 기념비“라고 했다.


지구촌 특히 베트남, 네팔 등 동남아시아는 바야흐로 한국어 전성시대다.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부는 것이다. 여기에는 K-POP뿐 아니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담당하는 외국인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의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


2004년 8월부터 시행된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중소기업의 부족한 인력을 없애기 위하여 한국 정부와 인력도입 양해각서를 체결한 베트남, 네팔 등 동남아시아 16개 국가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도입하는 제도다.


고용허가제는 동남아시아 근로자들에게 ‘코리안 드림’을 꿈꾸게 한다. 최저임금과 퇴직금 보장은 물론, 4대 보험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타당한 사유가 있으면 사업장 변경도 허용된다. 


필자가 고용허가제 현지 업무를 위해 베트남에서 근무할 당시 알게 된 바로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국가로 한국을 꼽는다. 임금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인 근로자와 거의 동등한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에 취업하려면 우선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에 합격해야 한다. 고용허가제 송출국인 베트남, 네팔 등에서는 한국어를 배워 우리나라에 취업하려는 열기가 뜨겁다. 한국어가 자연스럽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허가제가 한국어 세계화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좋은 기회가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의 경우, 현지 진출 기업들이 한국어 구사가 가능한 이들을 중간관리자로 채용해 일반근로자들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지급한다.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모은 돈과 익힌 기술 그리고 한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한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귀국 근로자도 많다.


고용허가제가 한국어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 외에도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권익보호와 이들이 한국에서 안정된 직업생활을 할 수 있도록 체류 지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국내 일자리를 잠식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본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허용하는 일자리는 내국인이 기피하는 일자리다.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업종과 영세 사업장에게 외국인 근로자는 고마운 존재다. 이들을 잘 대해주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귀국한다면 한국어로 무장된 이들이 자국에서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며 우리나라 수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국어를 통해 전 세계가 연결되는 초현실적 꿈이 현실화되는 시대를 위해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의 중요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최병기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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