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난파청소년 교향악단 음악회를 마치고

기고/난파청소년 교향악단 음악회를 마치고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

문화 예술의 세기라고 하는 21세기엔 더욱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문화예술 보급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우리에게는 또 다른 책임이 있다. 차세대들에게 자랑스럽고 가치있는 한국문화를 이어 나갈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재단법인 성정문화재단은 바로 이를 위한 예술 인재 양성, 폭넓은 국제교류를 목표로 설립하였다. 이미 난파소년소녀합창단 등의 활동을 통해서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검증됐다. 이 점에서 민간 예술 단체의 양성은 곧 문화보급, 전통계승과 연결된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민간 예술단체가 제대로 활성화하지 못하고 있다. 인식 부족의 원인은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시급함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나마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은 1991년 창단 이래 청소년 문화의 일익을 선도해 왔다. 성인 교향악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청소년 교향악단 축제를 개최하고 중고교 순회 난파청소년 열린음악회를 통해 중소도시의 문화 간격을 좁히는 등 활동 영역을 크게 넓혔다. 아름다운 청소년 음악을 매체로 정서문화의 밀알이 되고자 노력하였다. 우리의 청소년들이 수요로 하는 창의성, 다양성 있는 문화적 소양을 공급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밝혀주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10년전 수원시내 초·중·고등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은 창단 공연에 이은 정기 연주회등 각종 연주회를 거듭할 때마다 눈부신 실력 향상을 보였다. 이에 힘입어 지난 1995년에는 국내 청소년 오케스트라로서는 처음으로 저명한 외국인 지휘자 샘집바 박사를 초청, 광복 50주년 기념 음악회를 성황리에 가질 수 있었다. 또 그 이듬해엔 난파 예술원 창립 15주년을 맞아 기획연주인 청소년 교향악축제를 성공리에 가졌다. 미래 문화의 원동력인 청소년 예능 인재를 발굴, 육성해 온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얼마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가진 난파청소년교향악단 창단 10주년 기념 음악회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감동을 관중들에게 진하게 전한 뜻깊은 자리였다.

우리의 귀여운 청소년들이 하모니를 이루는 교향악단의 우아한 선율은 바로 천사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이런 음악속에서는 오직 진실된 인간성만이 있어 사회를 밝게 해준다.

성정문화재단에는 이 밖에도 성정예술원, 난파소년소녀합창단, 성정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성정장학회, 성정예술기획 등이 있어 주로 청소년 문화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항상 시작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더욱 큰 결실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갈구된다. 아쉬운 점, 미흡했던 부분도 물론 있었으나 청소년 문화예술 사업을 통해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자 한 초심의 큰 틀엔 변함이 없다. 수원은 음악의 도시이기도 하다. 편달과 협조가 있어 주시기를 거듭 간곡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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