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행궁에서 찍으면 대박난다(?)’ 화성행궁이‘대장금’과 ‘불멸의 이순신’ 등 최고의 TV시청률을 기록한 사극의 무대가 된데 이어 관객 1천만명을 눈앞에 둔 대박영화 ‘왕의 남자’의 명장면 촬영장으로 알려지면서 덩달아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6일 수원시와 ㈜이글픽쳐스에 따르면 조선 연산군시대 궁으로 들어가 왕의 총애를 받은 광대패들의 이야기를 권력풍자적으로 그려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들로부터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왕의 남자’의 최고 명장면이 화성행궁에서 촬영됐다.
영화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연산(정진영 분)이 공길(이준기 분)과 사이에서 문제가 생기고 녹수(강성연 분)를 만나러 갈 때 손가락으로 창문살을 드르륵 드르륵~ 치고 간 뒤 녹수의 치마폭으로 돌아가는 장면’은 서남암문과 장락당이 촬영장소.
이준익 감독은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정진영씨에게 “화성행궁의 한 컷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이 될 것”이라며 “죽기전 엄마의 자궁속으로 들어가는 연산의 회귀본능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행궁에서 ‘왕의 남자’ 최고의 명장면이 촬영된 것이 알려지면서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왕남폐인(王男廢人·왕의 남자에 빠진 사람)’을 자처하는 젊은 마니아들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화성행궁이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궁 전체가 앵글에 잡히는데다 ‘화성성역의 궤’에 따라 전통 복원에 충실, 완벽한 세트를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화성행궁에서 찍는 영화와 드라마마다 흥행에 성공, 방송과 영화제작사 등에서 촬영협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특히 ‘왕의 남자’ 개봉이후 내·외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고영규기자 ygk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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