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찬조금 ‘이제 그만~’

안성초등학교가 불법찬조금 근절을 위해 학부모 자생단체인 ‘체육진흥회’를 없애 주목되고 있다.

안성초교는 지난 15일 학부모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부모총회를 열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지난 30여년간 운영해 온 교내 자생단체인 체육진흥회를 폐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학교는 매년 신학기 때 학급당 2~4명씩 학부모 100~120명으로 체육진흥회를 구성, 이 단체로부터 연간 1천200만~1천400만원을 지원받아 정구·축구부 등 체육부 학생들의 복지 향상과 운영경비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 체육진흥회를 폐지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교내 자생단체가 학교발전기금을 빙자해 학부모들로부터 음성적으로 경비를 걷어온 관행을 깬 것으로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임동원 학교운영위원장은 “체육부도 학생지도가 이뤄지는 교육의 연장선상에 있는 만큼 운영경비는 학교측이 부담해야 했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체육진흥회 폐지로 투명한 학교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반겼다.

박순신 교장(58)은 “일선 학교에서 학부모회, 체육진흥회, 녹색어머니회 등과 같은 자생단체를 통해 관행적으로 불법찬조금을 걷어 말썽이 잦았다”면서 “체육진흥회 폐지를 계기로 학부모 부담이 줄어들고 투명한 학교 운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안성=박석원기자

sw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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