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요’의 이병훈PD “‘대장금’처럼 한국 전통문화 소개 사극 기대하세요”

SBS ‘서동요’(극본 김영현·연출 이병훈)가 21일 가구시청률 25%(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하며 6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쳤다.

2004년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대장금’의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가 재회한 ‘서동요’는 사극 최초로 백제사를 다뤘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이 PD는 ‘대장금’에서 궁중요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듯이 ‘서동요’에선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주축으로 백제시대의 과학을 일상생활과 접목시켜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과학 소재를 일상적인 관점에서 풀어내기는 했으나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 못했고 제작진 입장에서도 고증과 재현에 어려움을 겪었다. 드라마는 결국 멜로를 중심으로 왕위 다툼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 사극과 비슷한 형식을 택했다.

이 PD는 이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면서 “백제사를 처음 다룬 만큼 준비를 좀더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백제사를 드라마로 처음 만든 것에 큰 의미를 가진다”며 “다음에 이런 사극을 한다면 더 재미있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서동요’는 방영내내 시청률 20% 안팎을 기록하며 월화 드라마 중 우위를 달렸으나 ‘대장금’에 비하면 절반 정도였다. 이 PD는 “2∼3년 전만해도 겨울철에는 시청률 40%를 넘는 작품이 한 두편 있었는데 요즘은 매체 환경이 바뀌어서 그런지 폭발력 있는 드라마가 없다”면서 “장르도 점차 가족 드라마가 주는 대신 트렌디물이 안방을 점령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행어사’(1981) ‘조선왕조 500년’(1983∼1990) ‘허준’(1999) ‘상도’(2001) ‘대장금’(2003) 등 800여편의 사극을 연출한 이 PD의 차기작은 무엇일까. 그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대장금’처럼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사극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당분간은 휴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서동요’의 제작 후기와 출연진의 소감 등을 담은 ‘서동요 스페셜-천년의 사랑’이 방송되며 후속으로 감우성과 손예진 주연의 ‘연애시대’가 4월 3일 첫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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