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옷소매는 짧아지고 태양에 노출되는 빈도가 잦아졌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공공의 적’중 하나가 바로 자외선이다. 오늘날은 환경 파괴로 봄과 여름은 물론 계절에 상관없이 주의가 요구되기도 한다. 자외선에 의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신체 부위는 눈과 피부. 전문의들의 도움을 받아 자외선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해법을 알아보았다.
◇피부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과 거리는 멀지만 주5일제 근무제의 시행으로 산이나 바다로의 여행객들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바로 이 점이 자외선을 경계해야 하는 대목. 휴가철의 피서는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평상시의 주말 여행에서는 간과하고 지나치기 쉽다.
김경문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은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성 질환으로부터 일광화상이나 잔주름, 피부노화, 심한 경우에는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무서운 광선”이라고 말했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가급적 외출을 줄이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모자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며 흐린날이라고 안심은 금물이다. 구름이 자외선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하는 만큼 흐린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쓰는 게 현명하다.
해가 진 뒤에는 적절하게 영양 성분과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손상된 피부에는 보습제 등을 사용해 항상 촉촉한 피부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한편, 여름철에는 강한 햇볕에 의해 일광화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피부가 붉게 되고 물집이 생기며 열이 나고 춥고 떨리는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김지훈 수원 예쁜얼굴고은피부성형외과 원장은 “일광화상이라 생각되면 얼음이나 냉우유로 찜질을 먼저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스테로이드제를 쓰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눈
짧은 시간 자외선을 받았다고 안질환이 발병하진 않지만 수년동안 계속됐을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각막은 물론 눈 속 깊은 곳까지 침투해 백내장과 황반변성 등을 가져온다.
▲광각막염=가벼운 눈 화상이라고도 불리며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자외선을 받으면 나타난다. 보호경을 쓰지 않고 용접을 하거나 뜨거운 햇볕이나 강한 조명에 의해 각막에 염증이 생긴다. 보통 햇빛 속에서 일하는 종사자의 백내장 발병률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눈의 수정체가 흐려져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것으로 역시 자외선에 자유롭지 못하다. 백내장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통증이나 염증을 동반하지 않고 어두운 곳 보다 밝은 곳에서 시력이 더 떨어지기도 한다.
▲황반변성=눈 뒤쪽 망막에서 가장 민감한 부위인 황반이 서서히 변형되는 증세다. 3대 실명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망막의 광수용체와 세포들이 죽는 건성과 황반 아래에서 새혈관이 자라는 습성 등으로 나뉘는데, 보통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고 직선이 굽어지며 독서와 TV시청 등에 어려움이 따른다.
이주현 수원이안과 원장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선 적절한 선글라스가 권장된다”며 “선글라스의 자외선 차단율이 70% 이상, 코팅렌즈의 농도는 75~80%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선글라스 색이 너무 진한 것은 좋지 않다고 설명했는데, 그 이유로 색이 진할 경우 동공이 더 크게 열려 의외로 자외선을 많이 받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