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대박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어요. 심적 부담은 되지만, 부모님이 성적이 좋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
14일 오후 수능 예비소집을 위해 인천 서구 석남동에 있는 신현고교를 찾은 고3 수험생인 A양(18)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이날, 인천지역 고등학교 곳곳에선 고3 수험생들로 붐볐다. 이들은 각자 시험을 치를 교실을 확인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부 학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긴장을 푸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수험생 학부모 B씨(55·여)는 “매일 시간을 내서 아이의 수능 고득점을 위해 절을 찾아 기도를 드리고 있다”며 “종교가 없었는데 아이가 고3이 되면서부터 절을 다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인천지역 각 고등학교에선 수험생 응원행사도 했다.
제물포 고교는 교사들을 비롯해 1·2학년 학생들이 길옆에 길게 선 후, 수험생들이 지나가면 손뼉을 치는 ‘수능 출정식’을 벌였다.
박성우 제물포고 교감은 “우리 학생들이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왔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며 “그동안 해왔던 대로 차분하게 치러주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인천지역 주요 종교시설도 ‘수능대박’을 기원하며 기도를 드리려는 학부모들의 행렬이 늘고 있다.
강화도 전등사에는 3개월 전부터 자녀의 수능시험 합격을 기원하려고 100일기도를 드리는 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등사 관계자는 “매일 아침 10여명이 넘는 학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불공을 드리고 있다”며 “수능 시험일 오전 8시부터 스님들도 번갈아가며 시험이 끝나는 시간까지 기도를 드릴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순복음교회도 교구장들이 학부모들과 함께 시험 시간에 맞춰 ‘수능 당일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 측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500여 명의 신도가 이날 기도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수능 시험을 대비해 인천경찰도 49개 시험장 주변에 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500여 명을 배치하고, 110대의 경찰차량을 동원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올해 인천에선 총 3만598명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이 중 재학생은 2만3천790명이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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