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진의 조기유학 생생 체험담] 1. 아이들의 천국, 뉴질랜드 ‘타우랑가’를 가다
[오세진의 조기유학 생생 체험담] 1. 아이들의 천국, 뉴질랜드 ‘타우랑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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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비 공짜, 청정자연의 축복
상상 속 존재하던 새파란 하늘이 현실이 되는 곳. 쪽빛 하늘이 투영된 바다는 어른, 아이 모두가 찾는 즐거운 자연놀이터다.
상상 속 존재하던 새파란 하늘이 현실이 되는 곳. 쪽빛 하늘이 투영된 바다는 어른, 아이 모두가 찾는 즐거운 자연놀이터다.

눈부시게 파란 바닷가로 성큼 달려가 조개를 잡고, 밀려오는 파도와 달음질하며 까르르 웃음 짓는 아이. 소젖을 짜고, 새끼 양에게 우유를 주고, 닭 모이를 준다며 벌레를 맨 손으로 잡으러 다니고... 투박한 장화를 신고 진흙 농장을 누비는 아이. 상상 속에 존재하던 새파란 하늘, 그림 같은 자연을 누리는 곳. 뉴질랜드 아이들의 이야기다.

미세먼지 10Mm 이하, 무지개의 나라. 미세먼지라는 말조차 생소한 이곳에서 아이들은 맨 발로 학교와 유치원, 심지어 거리까지 활보하고, 축구를 한다. 어른들이 맨 발로 다녀도 흠이 안 될 정도로 아직 자연과 많이 친하고 덜 오염된 곳이다.

‘아이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이곳은 여러모로 아이들에게 인심이 후하다. 특히 자국민 뿐 아니라 모든 어린이들에게 유치원이 공짜라는 혜택이 있다. 어떤 비자를 소지하든, 어떤 이유로 방문했든 무상으로 유치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만 3세~5세, 한국 유치원생 5세~7세 나이에 해당된다. 주 20시간이라는 제한이 있지만 24시간, 30시간까지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곳도 늘고 있다. 한국 영어유치원 비용을 생각하면, 체류 비용을 감안해도 꽤 매력적이다. 한국과 무비자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9개월까지는 부모와 아이 모두 방문비자로도 체류가능하며, 차후 부모가 어학원에 등록하면 아이는 함께 체류하며 교육받을 수 있다. 또 아이가 만 5세가 돼 학교에 가면 부모 중 한명은 가디언 비자를 받아 체류 가능하다. 타국에 비해 체류 절차가 간소한 편이다. 어떤 이들은 뉴질랜드가 영어 교육을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고 말한다.

미세먼지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유치원 무상교육. 그것이 내가 뉴질랜드로 눈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나는 타우랑가라는 해변도시에 6살 맞은 아들과 첫발을 내딛고, 평생 못해본 경험을 하며 하루하루를 다이나믹하게 채웠다.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소소한 듯, 어마머마한 일상이다. 자녀 영어 교육으로 고민하는 많은 부모와 10회에 걸쳐 이 경험을 나누려 한다.
 

무지개의 나라 뉴질랜드. 비온 뒤 무지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세먼지 거의 없는 청정 공기 아래서 신나게 하키를 즐기는 아이들.
무지개의 나라 뉴질랜드. 비온 뒤 무지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세먼지 거의 없는 청정 공기 아래서 신나게 하키를 즐기는 아이들.

일단 유학, 그것도 조기유학을 결심하는 것 자체가 삶의 줄기를 바꾸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이 여정을 강행하기 위해 당연히 비용문제가 해결돼야 했다. 맞벌이에서 외벌이로 전환되고, 생활비는 더 드는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남편과 나는 ‘아직 젊으니 나중에 같이 벌어서 갚자’는 마인드로 동지가 됐다. 
 
신랑과 입버릇처럼 한 얘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외국 생활을 하며 영어도 자연스레 익히고 다양한 인종, 문화를 접하게 하자고. 물론 우리는 둘 다 한국에서 20년 넘게 영어를 접했고, 나는 영어 관련 직종에도 종사했지만 글로만 배우는 영어에는 한계가 있었다. 아이에게는 제한된 조건을 넘어서게 하고 싶었다. 태초의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아이에게 영어를 놀이처럼,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잠시나마 한국 생활의 모든 것을 멈추고, 남편을 기러기로 만들고, 친정과 시댁의 동의를 얻어 출국길에 오르기란 쉽지 않았다.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이 옳다, 그르다 말할 순 없다. 득과 실은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이는 영어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터득하며 1년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국내에서는 몇 배 이상의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수준의 영어 학습을 마쳤다.

실내보다 실외 활동이 많은 뉴질랜드의 유치원. 보통 교사 한 명이 4~5명의 아이들을 촘촘히 돌본다.
실내보다 실외 활동이 많은 뉴질랜드의 유치원. 보통 교사 한 명이 4~5명의 아이들을 촘촘히 돌본다.

내가 아무리 도전정신이 있는 편이라 해도,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 어린 아이를 데리고 발걸음을 내딛는 것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다행히 타우랑가엔 유학 준비부터 현지 생활을 도와주는 유학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집 알아보는 것부터 유치원 선정, 공항픽업, 현지 정착 서비스가 연계돼 있다. 현지에 지내는 동안 비자 연장, 병원, 학교 인터뷰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사람도 어느 정도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

타우랑가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걸어서 또는 차로 몇 분 이내에 바다를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다. 18만명 정도의 인구에, 남섬에 비해 비교적 지진과 쓰나미에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은 한 반에 한국 유학생을 한 명만 두는 정책을 편다. 한국 학생들끼리만 어울리는 걱정이 덜하다. 빠르게 영어를 습득해야 하는 유학생들에게 큰 장점이다.

2016년 5월31일, 이 땅에 발을 내딛은 첫날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사방이 온통 분홍빛 노을로 물들기 시작하더니, 머리 위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가 낯선 땅에 떨어진 고된 마음을 토닥여줬다. 새파란 하늘, 쏟아지는 별빛...이 세상이 천국의 모형을 본떠 만들어졌다면 이곳이 그 증거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아들이 다닌 유치원은 한 주에 24시간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라 아침 9시부터 낮 3시까지 주 4일을 맡기면 무료, 나는 주 5일 맡겼기 때문에 주당 40불을 지불했다. 환율을 800원으로 보면 주당 32,000원 정도다. 우리나라처럼 교실에 앉아 수업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시간을 모래밭, 미니 공사장, 놀이기구 등이 갖춰진 놀이터에서 뛰놀고, 근처 바닷가나 도서관으로 놀러간다. 어찌 보면 너무 놀기만 하나 싶지만 노는 와중에 영어는 빛의 속도로 는다. 보통 아이 4-5명당 한 명의 교사가 배치돼 촘촘하게 아이를 돌본다. 유치원은 오픈돼 있어서 언제든 엄마들이 와서 볼 수 있고, 놀이터도 훤히 들여다보인다. 

대부분 초등학교에는 책걸상이 따로 없고 바닥에 앉거나 탁자에 둘러 앉아 그룹 활동을 한다. 점심, 간식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잔디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뛰어 논다.
대부분 초등학교에는 책걸상이 따로 없고 바닥에 앉거나 탁자에 둘러 앉아 그룹 활동을 한다. 점심, 간식 시간에는 밖으로 나가 잔디 운동장과 놀이터에서 뛰어 논다.

초등학교에 가면 더 열심히 논다. 뉴질랜드 초등학교의 특징은 다양한 액티비티다. 놀이와 공부의 경계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활동을 통해 배우며 자란다. 책걸상도 없고, 교과서도 따로 없고, 성적에 따라 등수를 매긴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이 곳. 대신 개인의 학습 능력에 맞춰 스스로 공부하는 자율 학습형 교육 시스템, 건강한 심신 발달에 집중하는 교육방식을 채택한다.

처음 이곳에 오면 적응하느라 3개월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울고, 6개월은 ‘아이 혼자’ 울고, 일 년 정도 지나면 ‘아이가 이곳을 떠나기 싫어 운다’는 말이 있다. 어릴수록 언어와 다름에 대한 문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해결되는 것 같다. 아이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는 심지어 유치원 견학 당일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더니 다음 날부터 내게 하루 6시간씩의 자유시간을 선사했다. 

아이들의 천국이라 일컬어지는 이 곳...놀면서 배운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곳. 키즈카페는 눈길이 안 갈 정도로 풍부한 자연 놀이터. 초록의 자연, 눈부신 바다에 육아에 지친 엄마도 자연스레 힐링 되는 곳. 알짜배기로 즐기고 누리기 위해선 유학 전 철저한 준비는 필수다. 유학결심부터 출국까지 준비 노하우는 제2화 ‘뉴질랜드 유학 준비편’에서 계속된다.

*Talk! Talk! Kiwi English
뉴질랜드인들을 애칭으로 키위(Kiwi)라고 부릅니다. 키위라는 과일 때문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만 서식하는 키위라는 새가 있기 때문이죠. 키위들이 즐겨 사용하는 구어체 위주의 영어를 소개합니다. 뉴질랜드에 가면 자주 들을 수 있으니 미리 익혀두시면 좋아요.

1. Awesome 멋진. 굉장한.
사실 굉장하지 않아도 ‘좋다~’ 정도의 표현에도 이 말을 상당히 자주 씁니다. 슈퍼마켓에서 물건 값을 계산했는데 ‘Awesome’이러기도 하니 너무 놀라지 마세요.

2. BYO(Bring Your Own) 본인이 먹을 것(술)을 가지고 오세요~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주로 주류를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생일파티를 하는데 BYO alcohol 이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자기 마실 술은 자기가 가져오라’는 뜻입니다. 우리 정서와는 좀 안 맞죠?
BYO라고 써 있는 식당은 자신이 마실 술을 갖고 들어 갈 수 있습니다.
NO BYO! 라고 써있으면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주류 반입금지’, 또는 ‘음식물 반입금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세진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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