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지사 동행 판교테크노밸리·道농기원 등 방문
DMZ 세계유산 등재·파주-개성 평화마라톤 등
오늘 최대 20개 교류사업 등 담을 협약식 ‘쏠린눈’
평화의 훈풍과 함께 내년부터 경기도 남북교류사업이 본격 진행될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북측 간 교류사업 협약식을 앞두고 양측의 우호적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방북 성과 발표를 통해 예고한 옥류관 유치, 스마트팜 시범운영 등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5명은 15일 판교 테크노밸리, 경기도농업기술원 등 도내 주요 시설을 시찰했다. 이날 일정에는 이재명 지사와 이화영 부지사 등이 공식 일정은 물론, 오찬ㆍ만찬까지 동행하며 북측과 종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지사와 리 부위원장은 일정 동안 수차례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면서 친밀함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16일 ‘아시아ㆍ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후 양측 간 협약식 때 공개될 성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달 7일과 25일 1ㆍ2차 방북 성과 보고를 통해 16일 협약식의 밑그림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부지사는 “(경기도는) 지자체 중 가장 큰 관련 예산, 접경지역으로서 북측의 높은 관심 등 어느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있다”며 “(북측과) 합의가 온전하게 시행된다면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의 중심지이자 동북아 평화번영의 전진기지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개된 방북 성과를 토대로 본보가 분석한 결과, 도는 최대 20개의 교류사업을 발표할 전망이다. 가장 힘이 실린 분야는 문화ㆍ체육ㆍ관광이다. 이는 현 대북제재 국면에서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영역이다. 우선 DMZ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내년부터 유산 등재 기반구축을 위한 자료수집 분석 및 기초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DMZ 국제다큐영화제도 남북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하반기에는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을 개최한다. 현재 파주 임진각 일원에서 진행 중인 마라톤의 코스가 남북출입사무소를 거쳐 개성공단 인근까지 확장되는 셈이다. 아울러 킨텍스와 평양 조선미술관에서 번갈아 열리는 남북 평화미술제, 시ㆍ군별 축구ㆍ탁구 등의 체육교류사업 등도 유력하다.
북한의 최대 관심 사항인 농업 교류도 활성화된다. 도는 황해도 지역에 시범농장 1개소를 내년부터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화 재배시설(온실) 등 도의 우수한 농업기술이 북한 땅에 자리 잡는 것이다. 이어 도가 지원하는 개풍양묘장도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황폐화된 산림의 복구 조림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북부 지자체의 유치 경쟁이 펼쳐지는 옥류관 문제도 거론될 예정이다. 도는 기업 혹은 지자체가 건물을 건립하고 이를 북측에 임대하거나 공동사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북제재 해제 후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투자협약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이번 학술행사의 본 취지인 강제동원 진상 규명 공동참여, 북측 결핵 환자 및 지체 장애인 지원, AI 예방사업 등이 논의 중이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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