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제리케이가 산이의 디스곡 '6.9cm'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제리케이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러고 보니 좌좀 소리 너무 오랜만에 듣는다. 약간 경기체가 같은 거 보는 기분. 작품을 메타적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나한테 설명하기 전에 그거에 실패했다는 걸 좀 아셔라. 대응할 노래 안 만든다. 행사 잘려서 화난 건 회사한테 화내시길. 그 전에 회사 입장도 한 번 생각하시라"라고 밝혔다.
제리케이는 이후 동료 래퍼 슬릭이 공개한 '이퀄리스트'(EQUALIST)를 링크하며 "슬릭 들으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산이는 "저는 여성을 혐오하지 않는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라는 글과 함께 유튜브에 공개한 '페미니스트'였다.
산이는 이 곡에서 '넌 또 OECD 국가 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 땐 돈은 왜 내가내' 등 직설적인 랩을 내뱉어 누리꾼의 갑론을박을 불러왔다. 그는 이 곡에서 '여성가족부',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인 '워마드' 등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자 데이즈얼라이브 소속 제리케이가 17일 '노 유 아 낫'(NO YOU ARE NOT)을, 슬릭이 18일 '이퀄리스트'(EQUALIST)를 잇달아 공개해 산이의 가사를 저격했다.
제리케이는 '노 유 아 낫'에서 '맞는 말 딱 한 개 가부장제의 피해자'라며, '36.7% 임금격차 토막 내/ 그럼 님이 원하는 대로 언제든 돈 반반 내'라고 응수했다. 또 산이가 미국 시민권자로 군 면제자란 점을 꼬집어 '면제자의 군부심'이라고 받아쳤다.
산이는 다시 '6.9㎝'란 곡에서 제리케이를 언급하며 한층 날 선 랩을 했다. 6.9cm는 일부 남성혐오 사이트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디스'는 '디스리스펙트'(Disrespect)의 줄임말로 음악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에 견해를 밝히고 풍자 등을 통해 상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힙합 문화의 일종이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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