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성남FC가 강등 3년 만에 K리그1(1부리그)에 복귀하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후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를 관장하는 경찰청이 내년도 선수를 충원하겠다는 의사를 끝내 밝히지 않음에 따라 아산 무궁화의 1부 승격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올해 K리그2 우승팀으로 1부리그 자동 승격의 자격을 확보한 아산은 경찰청 방침에 따라 내년부터 선수 모집을 하지 않기로 한 당초 결정을 번복하지 않음에 따라 승격에 실패했다.
따라서 2위인 성남FC가 자동 승격 지위를 승계하게 됐다. 성남은 지난 2016년 1부리그 11위에 그치며 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강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처음으로 2부로 강등 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성남은 성남시의회가 불투명한 회계운영 등을 이유로 운영 예산을 삭감하는 바람에 자금 압박을 겪자 팀 간판인 황의조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로 보내고, 미드필더 황진성, 수비수 박진포 등을 국내 구단에 이적시켜 일부 운영자금을 충당했다.
짧은 기간 많은 풍파를 겪은 성남은 올 시즌 새 사령탑인 남기일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조직력 축구로 상승세를 이어간 끝에 리그 2위에 올랐고, 마침내 1부리그 복귀의 꿈을 이뤘다.
앞서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어 아산의 내년도 신입 선수 미선발에 따른 처리 방안 결정을 이날 오후 6시까지로 2주 미뤄놓고 결정 번복 또는 대안 마련을 기다렸었다.
하지만 경찰청이 끝내 내년도 선수 충원 방안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아산의 1부 승격 자격을 박탈하는 대신 2위 성남이 자동 승격의 행운을 안게 됐다.
프로축구연맹이 아산의 승격 자격을 박탈한 것은 경찰청이 다음 시즌 신규 선수를 뽑지 않으면 당장 아산은 전역자가 나오는 내년 3월부터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에 미달돼 정상적인 리그 참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린 조치다.
한편, 1부 승격 자격을 박탈당한 아산은 팀 해체를 막기 위해 아산시가 주도하는 ‘시민구단 창단’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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