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가평군 행복지수&희복마을 공동체
[데스크 칼럼] 가평군 행복지수&희복마을 공동체
  • 김동수 지역사회부장 dskim@kyeonggi.com
  • 입력   2018. 11. 22   오후 8 : 32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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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지수(幸福指數), 말 그대로 행복 측정치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 등이 만들어 행복공식이다. 로스웰 등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실험했다. 그 결과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봤다. 3요소 중에서도 E가 P보다 5배 더 중요하고, H는 P보다 3배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 행복지수를 P+(5×E)+(3×H)로 공식화 했다.

이 지수가 부쩍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국민총행복지수(Gross National Happiness)’ 때문이다. 국민총행복지수의 절대강자는 단연 부탄이다. 부탄은 히말라야 산맥 동쪽에 위치한 인구가 100만 명도 안 되는 왕국이다. 1972년 지그메 싱계 왕추크(Jigme Singye Wangchuck) 전 국왕은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과제를 국정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국민총행복이라 명하고 그때부터 국민행복을 추구했다. 그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는 행복지수 1위 국가가 됐다. 성장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제발전, 환경 보호, 문화 진흥, 그리고 좋은 통치를 베이스로 했기 때문이다. 반면 부탄보다 훨씬 경제력이 높다는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조사 대상국가 중 중위권 수준인 초라한 성적표다.

가평군은 전형적 농촌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각종 수도권 규제와 빈약한 재정여건에 편승, 성장가능성도 높지가 않다. 그런 가평군이 최근 여의도정책연구원이 주관한 ‘행정정책 행복지수평가’에서 우수단체에 선정됐다. 연구소 측은 주민들의 삶의 질 만족도와 생활인프라, 주거, 교육, 문화, 시민의식, 지역행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분명, 가평군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군민 행복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많은 사업이 있지만 그중에서 눈여겨볼 만한 사업이 바로 ‘희복마을 만들기 사업’이다.

사업은 2년 전부터 추진됐다. 고령화 등으로 노쇠해 가는 마을공동체를 희복(희망+행복) 마을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데서 착안됐다. 2년이 지난 지금, 희복마을 사업이 주목을 받으며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군은 그동안 1단계(희망마을), 2단계(행복마을)에 이어 3단계(희복마을)로 구분, 단계별 사업역량을 강화했다. 올해 청평면 대성1리 소돌마을이 처음으로 3단계 희복마을 단계로 승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평생학습마을로 기반을 다져온 소돌마을이 활력 넘치는 마을로 변화하고 있는 현장이다.

소돌마을 김향미 사무장은 이 사업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꿈이 비전으로 만들어 졌다’고 전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 수 있는 마을,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을 이루는 마을로 가꾸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가평군은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관광자원 또한 풍부하다. 알프스 산록의 전원마을 같은 ‘쁘띠프랑스’,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자라섬’, 한국적 정원의 표상으로 유명한 ‘아침고요수목원’, 문화예술 자연생태의 청정낙원이라 일컫는 ‘남이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다 청평호반, 호명호수, 용추계곡, 명지산과 축령산 등 가평 8경도 빼놓을 수 없다.

엄습해오는 추위와 함께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면서 대내외적 사정도 녹록지가 않다.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하나가 돼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소돌마을을 보며 가평의 내일을 그려 본다. 또 희복마을 공동체사업 정신이 경기도 모든 지역에 빠르게 전파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김동수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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