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진 인사철을 맞아 또 다시 ‘인천홀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10년 전부터 서울 이외의 지방청에도 경무관 승진자리를 배정해오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각 지방 경찰도 이와 비슷한 치안수요를 감당하는 현실을 반영하겠단 취지다.
이와 관련, 인천은 지난 2014년 경무관 1명을 배출한 이후 아직까지 1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더욱이 최근 충청·호남권이 순번 대기 중이라는 설까지 돌면서 ‘인천홀대’ 현상이 재현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지방경무관 승진 현황을 보면 총 21명 중 영남지역이 11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호남과 충청지역은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경찰은 권역별 안배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인천·경기 등 ‘수도권 권역’ 인구가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의 45%에 달하고, 치안수요 또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지난 10년간 승진자는 33%에 불과했다.
반면, 담당 인구가 33%에 불과한 영남지역은 승진자의 52%가 집중되는 편중현상을 보였다.
인천은 치안수요가 비슷한 부산(5명)과도 불균형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더욱이 인천보다 인구가 적은 대구(3명)와 광주(2명)에 비해서도 크게 뒤처지고 있다.
총경 계급도 이와 마찬가지다. 최근 5년간 인천지역 총경 승진자가 13명에 그친 반면, 부산은 28명으로 인천의 2.2배, 대구는 18명으로 1.4배 수준이다.
인천경찰청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 제2의 도시로 도약하는 인천의 지역안전 확보와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올해 경무관 승진은 반드시 인천에서 나와야 하고, 총경 승진자도 한 해 5∼6명인 부산 수준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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