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환경오염 논란과 48년간 드러나지 않았던 숨겨진 진실을 파헤친다.
30일 방송되는 '추적60분'에서는 영남지역 1300만 명의 식수원인 안동호에서는 매년 물고기와 철새 등 미스터리한 죽음이 반복되고 있다. 제작진이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안동호의 퇴적토를 분석한 결과 카드뮴의 경우 '매우 나쁨' 등급, 즉 심각한 오염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안동호의 중금속 오염원으로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한 석포제련소를 지목한다.
# 낙동강 최상류, 석포제련소
낙동강 최상류에서 48년째 가동 중인 석포제련소. 재계 22위 영풍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연은 연간 36만t, 세계 4위 규모에 이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제련소 주변의 나무들이 고사하고 강에서 다슬기가 사라지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일대를 조사한 결과 토양에서 카드뮴과 아연이 '대책'수치(대책이 시급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로 확인됐고, 석포제련소와 가까운 거리일수록 그 수치가 높아 제련소가 오염원이라는 의심이 더욱 짙어졌다.
뿐만 아니라 석포지역 주민들의 체내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지만, 주민들은 지역경제 보호와 생존권을 주장하며 제련소의 환경오염 의혹을 부정하고 있는데.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 과연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가.
# 48년, 그들을 막을 자는 없었다
지난 2월, 폐수 무단 방류가 적발돼 경북도로부터 조업정지 20일 명령을 받은 영풍 석포제련소. 그러나 석포제련소 측은 현재 주민들의 생계를 이유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매번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을 방패막이로 세워 왔다는 의혹을 받는 영풍.
뿐만 아니라 중금속 매립 의혹이 있는 제련소 부지 토양에서 기준보다 최대 414배 초과된 카드뮴이 발견됐지만, 이에 대한 봉화군의 토양정화명령을 따르지 않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차례 휩싸인 환경오염 논란에도 불구하고 2000년 말에는 '청색기업'(지도 점검 결과 위반이 없던 업소)으로 지정돼 관리감독 기관과의 유착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48년, 아무도 막을 수 없었던 '영풍공화국'의 진실을 추적한다.
# 과거에서 미래를 보다 '장항제련소'의 아픔
일제강점기에 세워져 한 때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장항제련소. 1989년 용광로를 폐쇄하고 가동을 중단했지만 이후 주변 토양의 중금속 오염이 확인되면서 현재는 제련소 반경 4km 일대에 토양정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 주도로 2021년까지 약 3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현장. 하지만 장항제련소의 굴뚝 연기가 멈춘 지 2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토양에선 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농산물에서는 여전히 중금속이 검출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주민들의 몸속에서도 심각한 수치의 중금속이 확인된 것.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된 치료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보내버린 장항제련소는 현재의 석포제련소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추적60분'은 오늘(30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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