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칠공주 이야기가 황당하다구요?"

가부장적인 집안의 개성 강한 네 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KBS 2TV 주말극 '소문난 칠공주'(극본 문영남, 연출 배경수)의 출연진이 이 드라마의 소재를 둘러싼 일부 논란과 관련, 자신들의 견해와 이성관 등을 밝혔다.

네 자매 가운데 맏딸 나덕칠 역을 맡고 있는 김혜선은 16일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가 불륜, 혼전임신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다뤄 비판받는 것에 대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는 비판이 있지만 사실 사회적으로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드라마든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다 보면 이전 소재와 중복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라면서 "이 드라마는 가족의 희로애락을 통해 전통 한국 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 자신이 바람을 피워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한 설정과 관련, "사실 현실에 나가보면 그런 분이 많다"면서 "작가님은 그렇게 이혼한 사람들이 다시 합쳐진 뒤 힘든 역경을 딛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그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나설칠(이태란) 나미칠(최정원) 자매 사이에서 갈등하는 유일한으로 등장하는 고주원도 "극중 인물들의 캐릭터가 집중 부각되고 있는 것일 뿐 현실과 동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 나이에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나종칠 역으로 출연하는 신지수는 현실에서도 결혼을 빨리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내가 기댈 수 있고 어리광을 받아줄 수 있는 나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것.

극중 4살 연상인 여장교 나설칠을 쫓아다니는 연하남 박해진은 "실제로도 연상녀가 좋다"고 밝혔다.

이태란도 "원래 나이가 나보다 많은 남자를 선호했는데 이제는 연하남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내가 연애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박해진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13일 40회가 나간 이 드라마는 올 연말까지 연장방송될 것으로 보인다. KBS는 애초 방송 시작 때부터 시청자 반응 등을 고려해 50부작 이상을 방송하기로 잠정 예정했는데,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에 힘입어 연장 방송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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