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018년 유행어
[지지대] 2018년 유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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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최고의 유행어로 ‘소확행(小確幸)’이 뽑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설문조사 플랫폼 두잇서베이와 공동으로 최근 진행한 ‘2018 유행어 설문조사’ 결과, 소확행이 28.8%로 1위를 차지했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이다. 지난해 ‘욜로(YOLO: 한 번뿐인 인생 최대한 즐기기)’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일상에서의 여유와 소박함을 강조하는 소확행이 단연 화제였다.

소확행은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오는 말로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을 때,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정리돼 있는 속옷을 볼 때 느끼는 행복과 같은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을 뜻한다.

한국인들에게 소확행은 어떤 것일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가 ‘소확행’ 관련 5만5천건(2018년 1월~7월)의 버즈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다 관련 키워드로 책(4천167건)이 올랐다. 이어 여행(3천224건), 영화(2천722건), 커피(2천331건) 등의 순이었다.

거창한 목표나 성취감, 출세보다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소확행은 소박한 분위기를 추구하는 생활방식이 각광받는 현실과 맥을 같이 한다. 미래보다 현재가 소중하고, 특별함보다는 평범함을 중시하며, 행복의 강도가 아닌 빈도를 중시하는 세계적 추세와도 일치한다. 이는 올해 소비 트렌드가 되기도 했다.

올해 유행어 2위는 ‘갑분싸’(18.5%)가 꼽혔다. ‘갑자기 분위기 싸늘해짐’의 준말이다. 대화 중 누군가 분위기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발언을 하거나, 정적이 흘렀을 때 사용된다. 3위에는 ‘인싸’(16.0%)가 올랐다. 인싸이더(Insider)의 준말로, 타인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뜻한다. 특히 조직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항상 무리의 중심이 되는 주도적인 사람을 말한다.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싸’는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혼용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뒤를 이어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이 나은 유행어 ‘영미’, 과잉 정보를 의미하는 ‘TMI’(Too Much Information의 준말), 강하게 버티라는 의미의 비속어 ‘존버’ 등이 순위에 올랐다.

순위권에 오른 유행어들은 대개 줄임말이다. SNS가 현대인의 필수 앱으로 자리하면서 인터넷 용어와 줄임말이 생활 깊이 파고든 탓이다. 방송 예능프로그램이 단순한 재미를 위해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유행어는 그 사회의 흐름과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새해에는 밝고 긍정적인 말들이 많이 유행했으면 좋겠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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