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등 젊은층은 ‘연애운’
중장년층, ‘사업운’에 관심
“새해에는 누구나 하는 그 흔한 연애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31일 오전 10시40분께 수원역 로타리의 A 타로카페.
14년째 운영 중인 A 타로카페는 지난 12월 한달에만 2019년 기해년 (己亥年) 새해 운세 중 특히 ‘연애운’을 알기 위해 하루 평균 30여 명의 젊은 손님들이 몰리며 그 어느 때보다 성황을 이뤘다.
이날 카페에서 만난 20대 여성 B씨는 타로술사가 뽑아드는 카드카드 한장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인 그녀는 한국에 있는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년 남친과 연인관계 지속 가능성에 대해 점괘를 부탁한 그녀는 해당 카드와 타로술사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타로술사의 입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답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궁합이 좋네요”. 여성은 남친을 만난 것처럼 들뜬 채 가격을 지불하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등장한 잔뜩 긴장한 모습의 20대 남성. 그는 타로술사에게 “내년에는 누구나 하는 연애 한번 해야된다”며 “좋아하는 여자와 곧 올테니 좋은 말만 부탁드린다”고 몇번을 강조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수원 팔달구 E 신당 역시 하루 20~25명의 손님이 몰리며 1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차는 등 연일 북쇄통을 이루고 있었다. E 신당을 찾는 손님들의 제일 큰 궁금증은 ‘사업운’이였다.
이날 E 신당을 찾은 K씨(51)는 “안정적인 직장이냐, 새로운 사업의 시작이냐”의 인생 기로에 선 답을 몇달째 고민하다 결국 해당 점집을 찾았다. 현재 직업을 비슷하게 유추한 점쟁이를 보며 K씨는 “용하다. 정말 용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곤 무엇을 결심한 듯 일어났다.
이처럼 ‘황금돼지의 해’를 하루 앞두고 도내 타로카페, 점집 등이 새해 운세를 알기 위해 몰리는 손님들로 연말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신년 운세 중 20대 젊은층은 ‘연애운’을, 40~50대 중장년층들은 ‘사업운’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 신당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그 어느 때보다 곧 있을 신년 자신의 운을 알기 위해 몰리는 고객들로 가득차는 상황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