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문화유산은 경기도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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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뉴스이지만, 새해를 시작하며 경기도 전통문화유산 보존에 분기점이 될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으니, 바로 조선왕조 말기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1820∼1898)의 후손이 경기도 남양주시 소재의 흥선대원군 묘역과 주변 토지를 경기도에 기증했다는 소식이다. 흥선대원군의 5대손인 이청씨는 지난해 12월 남양주시 화도읍 창현리에 위치한 흥선대원군 묘역과 진입로 등 주변부지 12만9천935㎡를 경기도에 기증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 절차를 완료했다. 공시지가로 약 52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흥선대원군의 묘는 1978년 10월10일 경기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이청씨는 경기도에 기증을 하며 “혼란스럽던 구한말 격랑의 시기를 강인한 정신과 굳은 기개로 살다간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새롭게 조명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묘역이 당시의 역사를 되새겨보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흥선대원군에 대한 역사적 평가에는 공과(功過)가 함께 하지만 이번 후손의 기증은 이제 문화유산이 개인이나 문중의 것이 아닌 공공재(公共財)로서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보존하고 계승하며 활용하게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경기도에는 조선시대 궁중과 관련한 문화유산을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이 소재하고 있으니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을 들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 소재한 수원 화성(華城)은 동서양의 과학기술과 축성술을 혼합한 독특한 양식으로 1997년에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으며, 약 5세기에 걸쳐 조선 된 조선왕릉 또한 세계 역사에 유례가 드문 왕실의 능으로 2009년에 등재되었고 경기도에는 구리시의 동구릉, 고양시의 서오릉과 서삼릉, 화성시의 융건릉, 여주군의 영릉, 파주시의 장릉 등이 소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도내 지역마다 다양한 종가와 고찰을 비롯한 불교문화유산, 향교와 서원 등 유교문화유산이 소재하고 있어 천 년 경기도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적 성취가 전해오고 있다.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은 단순히 역사적 유물이나 흔적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문화자원의 의미도 갖고 있기에 경기도 내에 소재한 다양한 문화유산의 활용을 통한 당대적 가치 찾기를 위해 경기도는 물론이고 각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존과 전승 중심의 정책을 펼쳐온 문화재청도 2009년 문화재활용국을 만들어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닫혀 있던 공간에 다양한 문화재활용 프로그램을 접목한 <생생문화재 사업>, 유교문화유산을 활용한 <향교, 서원 활용사업>, 오래된 사찰과 함께하는 <산사문화재 활용사업>, 문화재를 통한 도시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축제형 사업인 <문화재 야행(夜行)사업> 등 다양한 문화유산 활용을 통해, 지역문화산 향유기회의 확대, 청소년 대상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의 개발, 관광 상품 개발 등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기도에는 다양한 전통문화유산이 소재하고 있으나, 문화재청의 문화재 활용사업과의 연계가 타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고 해당 기초 자치단체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이제부터라도 도 차원에서 장기적인 문화유산 활용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문화유산의 활용은 단순한 보존을 넘어, 지역의 문화유산과 연계한 축제의 내실화, 도민들에게 문화유산 향유의 기회 제공, 교육 및 체험의 다양성 확보, 새로운 관광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경기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한덕택 남산골 한옥마을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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