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밀리셔스’ 임성주 대표 “기내식 정보 미리 알면, 쓰레기 확 줄어요”

원하는 메뉴 ‘사전 주문 서비스’ 개발
음식 배출 줄여… 에너지 낭비 예방
항공사 협력 환경개선사업 하고파

“기내식 산업이 항공 산업의 꽃으로 불리지만, 1인당 쓰레기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가졌습니다.”

기내식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원하는 메뉴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사회적기업이 있다. 새내기 기업인 밀리셔스(기내식을 뜻하는 ‘Meal’과 맛있다는 뜻의 ‘Delicious’를 합친 것)가 그 주인공이다.

임성주 대표(25)는 “연간 52만t의 기내식이 버려져 처리비용만 5천600억 원이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를 충분히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의 아이디어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최한 ‘CSV 일자리창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사회적 가치와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그는 항공사 기내식 정보가 투명하지 않아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는 점에 주목했다. 항공사의 기내식 제공 서비스는 항상 실제 수요보다 많은 양을 준비하고 남은 기내식은 소각하는 구조다.

임 대표는 “바르셀로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몸이 아파 약을 먹으려고 기내식을 받았는데 입맛에 맞지 않는 메뉴가 나와 고생했던 적이 있다”며 “그때 기내식을 제공하는 구조가 굉장히 불투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임 대표는 기내식 사전 주문 서비스의 미래 소비자에게 서비스 이용으로 발생하는 환경 개선 효과를 직관적으로 알릴 방안을 고민 중이다. 임 대표는 “소비자가 기내식을 사전 주문하면 나무 몇 그루를 심은 효과가 있다는 등의 문구를 통해 자신의 행위가 환경 개선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대표는 “항공사들은 환경 개선사업 일환으로 몽골이나 중국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항공사와 협력을 강화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욱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