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LNG기지에 국내최대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주민 반발 예상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송도 LNG(액화천연가스) 기지에 단일시설로는 전국최대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하면서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조차 열지 않아 주민반발이 예상된다.

5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미래엔인천에너지 등은 지난해 9월 송도LNG기지 안에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현재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4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는 천연가스와 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규모는 100㎿다. 이는 단일 연료전지발전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사업비는 5천800억원에 달하며 특수목적법인(SPC)이 상당량의 비용을 지급하고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미래엔인천에너지가 나머지 비용을 나눠 내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기관과 업체가 지역 주민에게 설명 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연수구와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송도 LNG기지 등 앞서 입주한 다수 에너지시설에 대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어서다.

에너지시설이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데다가, 북한 군사 도발 시 폭발 우려가 제기되는 등 안전사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민들의 우려다.

실례로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15년 수도권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를 이유로 송도 LNG 기지에 20만㎘ LNG 탱크 3기를 증설하는 사업을 추진했다가 주민 반발에 부딪혔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져 지역갈등으로 번졌다. 결국, LNG 탱크 증설사업은 설계기준을 ‘1등급’에서 ‘특등급’으로 안전성을 상향 조정하고 공사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로 하면서 어렵게 재개됐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주민설명회는 아직 사업이 추진단계이기 때문에 개최할 시점은 아니며 사업 진행 상황과 관련법을 검토해 설명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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