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초떮중떮고교 4곳 학생들, 차로 가로질러 통행 ‘위험천만’
학부모 “행정당국, 수수방관”… 市 “빠른시일 내 불편 해소”
화성시가 동탄 2신도시에 ‘동탄 커뮤니티센터3’ 건립공사를 하면서 인도를 막는 바람에 개학을 맞은 인근 초ㆍ중ㆍ고 학생들이 차로를 이용한 곡예 통학을 하고 있다.
학생들의 위험천만한 등ㆍ하교에도 관계기관인 화성시와 경기도시공사, 화성동탄경찰서 등은 예방 및 대비책 없이 수수방관으로 일관,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11일 오전 9시께 화성시 동탄2신도시 지구단위구역 내 커3(CC) 블럭 커뮤니티센터3 건설 현장. 동탄7동 주민센터와 노유자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는 건물의 골격이 완성된 가운데 내부 인테리어 등 마무리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공사로 인해 동탄대로 8길(왕복 3차로)과 맞닿은 건물 전면부의 인도 150여m의 통행이 불가능했다. 공사를 시작한 지난 2017년 7월 센터 바로 옆 시립어린이집 앞에 건설용 백관파이프에 천(1m 20cm 높이)을 두른 펜스를 설치, 인도 출입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펜스 안쪽 인도 부분은 맨땅이 그대로 드러난 채 각종 파이프나 나무 판, 철재 판 등 건설자재가 나뒹굴고 있었다.
커뮤니티센터 건물 중간부터 어린이집 반대쪽으로 차로와 인도 경계 130여m에는 2m 높이의 철제 펜스를 둘러쳐 공사현장을 가렸다. 또 공사장 주변 동탄대로 8길 양옆 인도에는 무단횡단 방지용 가드레일이 설치된 상태였다.
때문에 공사현장 뒤쪽 ‘동탄2사랑으로부영아파트’ 등에 사는 학생들은 길 건너편 정현초ㆍ고, 청림초ㆍ중 등 4곳의 학교로 가기 위해 현장 앞 차로를 통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장 뒤편 동탄호수공원을 가로질러 온 삼삼오오의 학생들이 공사장 앞 차로 50여m를 걸어 횡단보도를 통해 길을 건너가는 장면은 등하교시간 중 수시로 목격됐다.
더욱이 커뮤니티센터 건립공사 준공이 5월 말로 2개월 늦춰지면서 이같은 학생들의 차로 통학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센터 공사 현장과 같은 라인으로 50여m 떨어진 2개 상가 건설현장 역시 각종 건설장비와 자재를 적치, 인도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 학생들의 차로 통학을 우려해 동탄서에 ‘청림중학교 앞에 임시횡단보도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청림중 학부모 A씨(35ㆍ여)는 “차로로 아이들이 통학하고 있는데 교육 및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 말이 되냐”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와 화성동탄경찰서 관계자는 “오는 14일 임시 횡단보도 설치를 위한 교통심의를 개최하는 등 최대한 빠른 시간안에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화성=박수철ㆍ이상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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