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곽순환고속道→수도권순환고속道 개칭 ‘경기도 세몰이’

21일 경기도·국토부·인천시·서울시 ‘3차 협의회’ 논의
서울시 몽니 여전 ‘걸림돌’… 극적인 해법찾기 관심 집중

경기도와 서울시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약속(본보 1월 30일자 1면)한 가운데 도가 도내 지자체 의견을 결집하는 등 힘 모으기에 나섰다. 다만 명칭 변경의 핵심 키를 쥔 서울시가 여전히 ‘몽니’를 부리고 있어 앞으로 도출될 결론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도에 따르면 도와 국토교통부, 인천시, 서울시 등은 오는 21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과 관련해 3차 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도와 서울시 등은 명칭 변경의 적정성, 비용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노선의 90% 이상이 도와 인천시를 지나지만, 서울 외곽이라는 명칭이 부여돼 도와 인천시가 서울의 변두리라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도는 국토부와 서울시 등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을 수도권 순환고속도로로 개정해달라고 요청,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특히 도는 최근 도내 지자체 결집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현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도내 지방자치단체 14곳과 광명시 등 15개 지자체에서는 명칭 변경 추진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거나 추진 중이다.

성남시, 구리시, 남양주시 등 11곳은 결의안 채택을 완료했으며 김포시와 하남시, 시흥시, 군포시 등 4곳은 추진 중인 상태다. 도와 함께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한 인천시는 관련 사안을 사실상 도에 일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서울시는 현재 시민단체 여론 모색, 정치권 입장 고려 등을 이유로 관련 논의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합의안이 도출되면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서울시의 찬성의견이 없다면 명칭 변경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이번 3차 협의회를 앞두고 도내 지자체들이 힘을 모으고 있는 만큼 미온적인 태도만을 고수해온 서울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 어떤 결론이 도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도 관계자는 “서울외곽순환도로의 명칭 변경은 사실상 서울시가 키를 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협의회에서 서울시가 (명칭 변경과 관련) 긍정적인 태도로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을 민선 7기 경기도의 역점 사업으로 삼고 추진 중이다. 경기도의회 역시 지난 1월 기자회견을 갖고 명칭 변경을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김규태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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