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백석역 온수관 사고' 한국지역난방공사·삼성중공업 등 17명 입건

1차 원인은 27년 전 부실공사, 누수 뒤 메인밸브 차단 늦어 피해 커져

지난해 12월 고양시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고양시 백석동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 수색을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1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지난해 '고양 백석역 온수관 파열사고'와 관련, 경찰이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 등 관계자 17명을 입건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사고의 1차 원인은 27년 전 이뤄진 부실공사였으며, 누수가 된 뒤 메인밸브 차단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고양 일산동부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및 과실교통방해 혐의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 A씨(54)와 1991년 당시 난방공사 본사 공사부장 B씨(64·퇴직) 등 난방공사 관계자 총 9명을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당시 시공업체인 삼성중공업 소속 현장소장이던 C씨(70)와 공사 하청업체 현장소장 D씨(64) 등 총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4일 오후 8시 35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인근 도로에서 차량에 타고 있던 송모씨(69)가 화상으로 숨졌다. 송씨를 포함해 55명의 인명피해와 74건의 재산 피해가 난방공사 측에 접수됐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한 결과 1991년 배관 공사 때 용접이 불량하게 이뤄졌고, 장기간에 걸친 내부 변동압력에 의해 용접된 배관 조각이 분리된 탓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발주한 공사를 한 삼성중공업과 하청업체 관계자 등은 공사 관리감독을 소홀하게 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초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날 투입된 배관 용접공이 누구였는지는 파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 검거하지는 못했다.

경찰은 해당 기관에 수사 결과를 통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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