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용인, SK 하이닉스 세계적 기업 성공 토대
[기고] 용인, SK 하이닉스 세계적 기업 성공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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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용인에 SK하이닉스반도체 공장 투자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무려 429만7천㎡에 120조 원 규모다. 이는 삼성이 100조 원 투자를 위한 평택 고덕산업단지 330만5천㎡을 압도하는 규모다. 2013년 경기도의원 시절, 고덕산업단지에 대해 검토한 적이 있다. 동부그룹 재직시절 동부 반도체의 운영을 접한 경험으로 IT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고덕산업단지로 인해 용인 기흥의 반도체 산업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우려가 현실화된 면도 있으나, 미래산업으로 SK 하이닉스의 투자는 용인과 SK의 발전을 위해 매우 적합한 판단으로 생각된다. 사업입지의 문제는 기업에서 판단했겠으나, 나는 지역산업의 역사적 관점에서 성공을 예견해보려 한다.

2005년 기흥면과 구성면을 합하면서 구 명칭 결정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구성은 고구려 시대의 구성에서 유래한 용인시 최초의 행정지명이다. 기흥은 기곡면(器谷面)과 구흥면(駒興面)을 합친 지역으로 기곡에서 첫 글자와 구흥에서의 끝 글자를 합쳐서 기흥(器興)으로 조합한 명칭이다. 구성 분들은 고구려 시대부터의 고유지명을 놓기를 힘들어했다. 심사위원이었던 분들은 지역의 앞날을 생각해 고뇌가 깊었다 한다.

그러나 당시 삼성반도체에서 지역 명칭 선정에 기흥은 그릇기(器)와 흥할흥(興)으로 그릇으로 흥한 지역으로 알려졌으므로 기흥구를 요청해 결정된 것이라 한다. 반도체는 그릇이다. 도자기가 음식, 음료를 담는 그릇이라면, 반도체는 정보를 담는 그릇이다.

나는 기흥호수변에서 자라며 어른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호수 건너(전에는 개울) 옹기 만드는 가마터가 있었다고 한다. 동네 어른들은 옹기를 소 마차에 실어서 수원장, 용인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개울 건너 언덕에서 흙을 퍼다가 구워서 추를 만든 기억도 있다. 용인 고려백자 연구소(소장 조광행)의 자료에는 기흥읍에 가마터가 3개 발견됐다고 한다. 옹기, 자기 산업이 발달해 그릇과 흥할 내용이 지명으로 예측된 것이다. 삼성이 그릇으로 흥하기로 예견된 마을의 토대 위에 정보를 담는 그릇을 만드는 반도체 산업을 설립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것이다.

나는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처인 원삼에 둥지를 트는 것에 지명뿐 아니라, 더 큰 토대를 제시하려 한다.

첨단산업인 도자기산업이 고려 시대부터 1천년간 발전해 온 지역, 그릇산업의 본토가 용인이다. 고려 백자 연구소에 의하면 용인에서 발견된 41개의 가마터 중에 60%인 25개가 원삼, 백암 부근이다. 특히 이동면 서리에서 발굴된 고려 가마터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83m),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요지터로 사적 329호로 지정됐다.

고려 시대의 대표 자기는 청자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백자가 생산됐다는 것은 우수한 토양의 터라는 의미가 있다. 조선 시대에 백자가 생산된 것은 일반 점토에서 철분을 추출하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술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가능하다. 고려 시대 용인에서의 백자 생산은 철분이 없는 우량점토(흙)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또한, 투명한 유약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원료인 우량점토가 있고, 첨단기술이 1천년 동안 흐르는 지역이 용인이다. 고려 시대부터의 최첨단 세라믹, 도자 산업의 정기가 정보를 담는 반도체 산업 성공의 토대임을 확신한다.

중앙정부에 신청한 SK 투자의향서는 정부로서는 인프라, 수도권제도 등 여러 면에서 검토할 면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세계최대 반도체기업을 하나 더 만들려면 도자 산업 1천년 역사의 도시, 용인에 안착하도록 하는 결단이 중요하다.

권오진 前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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