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났나?” 쩍쩍 갈라진 수원 인계동 음식점 주차장 공사 진행하는 시공사

“밥 먹으러 온 음식점 주차장이 지진난 것처럼 쩍쩍 갈라져 있으면 누가 찾겠습니까”

수원 인계동의 한 공사현장 바로 옆 음식점 주차장에서 공사로 인한 갈라짐 현상이 발생, 음식점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 측은 안전점검 결과에서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없다고 나왔다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S건설은 지난달 11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035-12 부지에 지하 1층~지상 8층, 연면적 1천839.51㎡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짓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공사현장 바로 옆에 있는 A 음식점이 해당 건물 공사 탓에 주차장 부지에 다수의 갈라짐이 발생, 높낮이 차가 생기는 것뿐 아니라 주차장 부지 자체가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고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오전 수원시청 근처의 한 음식점 주차장 바닥에 옆 공사장에서 미친 영향으로 생긴 균열을 음식점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음식점 관계자는
21일 오전 수원시청 근처의 한 음식점 주차장 바닥에 옆 공사장에서 미친 영향으로 생긴 균열을 음식점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음식점 관계자는 " 균열의 안전조치를 시공업체 측에 요구했으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원규 수습기자

주차장 내 갈라짐 현상은 지난 8일 공사현장과 맞닿아 있는 주차장 부지 맨 끝이 무너져 내린 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S건설이 진행 중이던 지하 터파기 작업의 충격이 A 음식점까지 전달되면서 주차장 부지의 가장자리 지반이 무너졌다.

더욱이 당시 시공사 측은 이 같은 사실을 A 음식점에 알리지 않은 채 마음대로 음식점 주차장에 들어와 복구를 시도했다. 이에 주차장 안에서 노동자들이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을 뒤늦게 본 A 음식점 관계자가 제지에 나서자 그때야 상황을 설명했다.

주차장 내 갈라짐 현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기존 균열의 간격이 넓어지는 것뿐 아니라 공사현장과 멀리 떨어진 주차장 부지에도 작은 균열 등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A 음식점 관계자는 “갈라짐 현상이 하루가 다르게 심해지고 있는데 시공사 측은 별다른 안전조치도 마련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음식점을 이용한 고객들이 주차장을 보며 위험을 호소하는 등 안전뿐 아니라 매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한국건설안전협회에 의뢰, 추가적인 위험 요소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전검사 결과를 받았다며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S건설 관계자는 “공사로 인해 옆 음식점의 주차장 부지가 갈라지는 것은 맞다”면서도 “안전검사 결과 앞으로는 추가적인 붕괴 등의 위험 요소는 없을 것으로 판단돼 공사는 계속할 것이다. 음식점과 보상합의점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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