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대화는 없다… 책임지고 해체를”
일부 원장들 새 사단법인 출범 움직임 활발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신임 이사장에 ‘친(親) 이덕선계’ 인사가 당선, ‘도로 한유총’ 체제가 구축되면서 경기 지역에선 ‘탈(脫) 한유총’ 러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유총 경기지회 소속 일부 유치원 원장을 중심으로 한유총 탈퇴 후 새로운 사단법인 출범을 도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유총은 26일 오후 1시 서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관에서 제24차 대의원 정기총회를 열고 김동렬 수석 부이사장을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김 이사장은 당선소감에서 “이덕선 (전) 이사장의 노고와 눈물겨운 희생에 대해 그 빚을 갚을 때까지 회원들 모두 분골쇄신해야 한다”면서 앞서 아이들을 볼모로 ‘개학연기 투쟁’을 주도했던 이덕선 전 이사장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2시30분 한유총 이사장 선출 관련 긴급 기자브리핑을 갖고 “한유총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해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종선 교육과정국장은 “한유총은 그동안 유치원 내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고 개학연기 등 불법적인 단체행동으로 학부모와 사회 불안을 가중시키는 비교육적인 행동을 일삼았다”고 지적하며 “한유총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법인을 내준 단체로, 앞으로는 경기도교육청에 등록된 경기도 유치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연합체’와 정책을 함께 논의하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주영 도교육청 대변인 역시 “법인 등록 요건은 회원 50명 이상이고 단체 설립목적이 있어야 한다. 설립 등록을 위해선 워크숍 등 1년 이상 실적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하며 “(한유총이 아닌) 건강하고 건전한 단체가 경기도에 등록하면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분간 이덕선 체제가 이어지고 서울시교육청의 한유총 설립 인가 취소 절차가 본격화되면 경기 지역은 물론 다른 시ㆍ도 지회 유치원들의 한유총 탈퇴 속도도 더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도내 사립유치원 한 관계자는 “개학 연기 투쟁 등 이덕선을 중심으로 한 한유총 지도부의 일방적인 강경 대응에 불만을 갖고 있는 소속 유치원 원장님들이 많다”며 “가장 많은 사립유치원이 있는 경기도의 경우 탈한유총 후 새로운 사단법인 설립에 대한 요구가 많아 내달 중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현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