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소통? 말이 아니라 몸으로
[함께하는 인천] 소통? 말이 아니라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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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전장에서 횃불로 신호를 보내는 봉수대로부터 파발마를 이용해 파발꾼이 공문 등을 나르는 시대에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 정보통신 혁명에 의해 소통의 수단이 놀라운 정도로 발전하고 일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소통은 그 수단의 발전에 비해 내실을 챙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통근 지하철에서는 모두 스마트폰에 빠져들어 자기만의 무언의 소통을 하는 것 같다. 오랜만에 가족이 한 식탁에 모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단연 가장 인기 있는 반찬은 스마트폰이다. 정성을 다해 차려놓은 밥과 반찬에 집중하기보다는 눈과 귀는 스마트폰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다. 가족 간의 대화는 엄두도 못 내고 과묵한 가족 만찬이 일상으로 된 사회를 정보혁명의 탓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허망하다.

정보통신 혁명의 역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인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습으로 현실적인 소통의 문제는 심각하게 나타난 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날로 소통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현실을 반영하듯이 대형서점에 소통에 관한 서적이 많은 인기를 얻고 팔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소통전문가를 초청하여 강의하는 사례가 많다. 많은 전문가가 나서서 소통의 중요성과 효율적인 기법을 전수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매우 진지하고 철학적이며 솔깃한 내용이다.

그러나 일상 현실은 강의내용과 철학적 설명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가 소통을 통한 수평적 공감을 위해 필수적으로 활용하는 회식에 대해 인식의 차이가 그 예이다. 비교적 나이 든 상사는 소통의 효율적인 방법으로 전통적인 회식을 동원하지만 젊은 부하는 회식을 피하고 싶은 일과로 여긴다. 회식을 하면서 흐트러진 모습으로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얘기하면 진솔한 소통이 될 것이라는 상사의 전통적 개념이 더는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실제 모습이다. 부하의 입장을 인식하지 못한 전통적인 상사의 고정관념이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직장을 벗어나 사회에서도 많은 도시 문제가 근본적으로 소통의 부족으로 기인함을 인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인천시 행정에서도 박남춘 시장이 소통의 중요성을 반영하듯이 시장직속의 소통협력관을 신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아직 성과가 짧지만 기대가 크고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 보다 고도의 효과적인 소통전략과 적극적인 실행이 요구된다. 소통이 중요한 만큼 실제는 어려운 것이 그 특성이다. 소통의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으나 실천하지 않기 때문에 불통이 되는 것이다. 방법을 알면서 실천해야 비로소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행을 잘못하면 불통을 낳게 된다.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않고 남을 내 방식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불통을 쌓이게 한다. 내 스스로 정확히 인식하고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다. 스스로를 정확히 인식하면서 변화를 한 후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하의 생각과 요구를 파악하고 나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인식하면서 스스로 맞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의 인식과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해하면서 들어주는 것이 진정 소통의 출발일 것이다. 머릿속에서 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몸으로 실행하는 것이 소통이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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