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GM)이 내수 자동차 판매 부진에 인천 부평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노동조합의 반발이 거세다.
7일 한국GM 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1월 부평2공장 생산물량을 줄이는 라인운영속도 변경(잡다운)을 추가로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노조에 협의를 요청했다.
사측은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말리부의 판매실적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잡다운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한국GM의 주력 차종인 말리부는 올해 1분기 내수 판매가 3천37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의 이번 제안에 반대 의사를 보였다.
기존 계획보다 차량 생산량을 줄이면서 내수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로 판단해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1교대 전환 때 생산을 조절하는 TPS(temporary plant shutdown)를 연간 50회, 주 1회로 (사측이) 약속했지만, 현재 주 2회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3회 이상 TPS를 실시하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사측은 구조조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국GM 관계자는 “부평2공장의 추가 잡다운은 경영정상화 차원에서 검토중인 사안”이라며 “올해 말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평2공장에서는 오는 11∼12월부터 소형 SUV 트랙스의 후속 모델인 준중형 SUV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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