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자유공원과 13도 대표자회의
[인천의 아침] 자유공원과 13도 대표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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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면서 전국 각지에 벚꽃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축제들이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인천 자유공원에서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과 함께 벚꽃축제가 열렸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자유공원은 19세기 말 러시아인 토목기사가 설계한 최초의 서구식 공원이다. 당시 제물포에 외국인 거주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을 위해 만국공원이라고 불렀다. 만국공원은 1957년 자유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였던 UN군 총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공을 기리는 뜻에서 그의 동상을 만들어 놓았다. 현재 자유공원 안에는 그의 동상과 함께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1919년 3월 1일 서울에서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후 당시 인천은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한 곳이었지만, 3월 6일 인천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등학교)의 동맹휴학을 시작으로 여러 지역에서 만세운동을 하였다. 특히 인천은 3.1운동의 결과물인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집합장소였다. 만세운동이 시작된 이후 3월 17일 서울 내수동 한성오 검사의 집에 모인 이들은 4월 2일 인천 만국공원에서 전국 13도 대표회의를 열어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그 명칭을 ‘한성정부’로 하기로 했다.

4월 2일 당일 대회는 “손가락에 흰 종이나 헝겊을 감는 것”으로 표시를 하였는데, 약 20여명이 만국공원 인근의 한 음식점에 모여 회합을 하였다. 현재 그 음식점의 정확한 장소를 확인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3.1운동 기간에 국내에서 조직된 임시정부 수립을 위한 유일한 사전 협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이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과 연계해 벚꽃축제를 개최하면서 홍인성 중구청장도 자유공원이 “100년전 한성임시정부 수립을 위해 13도 대표자회가 열렸던 곳”임을 강조하고 “자유공원에서 벚꽃과 역사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유공원과 함께 인천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가 인천대공원이다. 인천대공원에는 백범 김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백범 선생은 인천에서 2차례 감옥 생활을 하고 인천항 축조공사에 동원되어 노역을 했다. 그는 백범일지에 “수형생활을 하는 동안 인천 개항장을 통해 유입된 신문물을 익히며 항일운동가로서의 사상을 정립했다”고 기록했다. 백범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전국 각처에서 여러가지 문화행사와 활동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들이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사회를 활성화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에 대한 성숙한 인식과 전통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데 기여한다고 본다.

2018년 8월 인천시의회에서 박남춘 시장은 인천대공원의 외진 곳에 세워진 백범 김구 선생의 동상을 백범 선생이 노역을 하였던 인천 내항 쪽으로 이전할 계획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와 함께 자유공원에 ‘13도 대표자회의’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역사적인 날을 기억하는 기념비나 조형물도 건립된다면 더욱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임봉대 국제성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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