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은 17일 오전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미세먼지 없는 미추홀 만들기’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중국 등 주변국가와의 환경외교 강화와 함께 지역실정에 맞는 맞춤형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거 제기됐다.
타운홀 미팅은 200여명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15개조로 나눠 그룹토론을 가진 뒤 전자투표기를 통해 개진된 의견을 기조로 전문가그룹 패널들이 종합토론을 갖는 방식으로 100분간 진행됐다.
토론은 평일 오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자영업자 및 20·30대 젊은층이 대거 참석, 미세먼지에 대한 시민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특히 참석 시민들은 인천의 미세먼지 주범으로 ‘중국 등 주변국가(67.6%)’를 꼽아 토론회를 주최한 국회 외통위원장인 윤 의원에게 외교권 강화를 주문했으며, 대책으로는 정부가 발표한 ‘화력발전소 축소(13.4%)’보다 ‘대기환경 등 과학기술 투자 강화(16.9%)’를 더 선호해 정부정책보다 앞선 시민의식을 반영했다.
이날 종합토론은 윤 의원의 진행으로 조경두 인천연구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장, 김재원 인천시 대기보전과장,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박진원 전 인천사립유치원연합회장, 고소라 인주초등학교 운영위원 등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죽음의 먼지’라고 하는 초미세먼지에 맞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며 “특히 중국에서 유입되는 오염물질도 문제지만 북한에서 넘어오는 초미세먼지도 우리 미세먼지에 차지하는 비율이 15%에 달해 중국과 북한, 몽골,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북아 대기환경국제회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조경구 센터장은 “대기 오염물질 배출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에 적정하게 재원이 분배돼야 한다”면서 “특히 미추홀구의 미세먼지는 중국 등의 대외적 영향과 함께 인근 석탄부두 등을 오가는 운송수단 및 작업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역맞춤형 대기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박주희 사무처장은 “인천의 대기오염 실태는 미세먼지 한참 이전부터 인천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그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던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처장은 인천 내적 대기오염 원인자로 대규모 발전소와 인천항만, 인천공항,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산업단지 등을 꼽았다.
이어 박진원 연합회장은 “미세먼지가 사회문제가 되기 이전에도 인천은 편서풍지역으로 중국에서 넘어오는 황사의 직접적 피해지역이었다”며 정부와 정치권의 대외적인 외교력 부재를 지적했다.
고소라 운영위원은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 와서 아이들이 큰 걱정”이라며 “학교나 유치원에서도 공기청정기 가동을 늘려주고 마스크 지급 및 교체주기를 확대해 주고 야외학습권 보장을 위해 강당 등 야외수업을 대체할 공간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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