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효과'…용인 처인구, 1분기 땅값 상승률 1위

하남시, 3기신도시 지정 영향으로 상승률 2위
전국 지가는 작년보다 0.88% 상승…거래량은 27% 급감

1분기 지역별 지가변동률. 국토교통부 제공
1분기 지역별 지가변동률. 국토교통부 제공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예정된 용인시 처인구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시 등의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25일 발표한 1분기 지가 변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88%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상승률(0.99%)과 비교해 0.11%포인트 낮은 것이다.

9.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작년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1.26%→1.22%→0.88%) 지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1년 전보다 수도권(1.02%→0.99%)과 지방(0.93%→0.69%)의 땅값 모두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에선 서울(1%), 경기(0.99%), 인천(0.97%) 모두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1분기 절대 상승률은 광주(1.26%), 세종(1.18%), 대구(1.08%) 순으로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이 예정된 용인 처인구(1.8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하남시(1.65%)는 3기 신도시(교산지구) 지정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로 땅값이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이 뛰었다.

이 밖에 전남 나주(1.60%), 광주 동구(1.53%), 광주 서구(1.46%) 등의 경우도 주택 정비 등 개발 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울산 동구(-0.51%), 경남 거제(-0.47%), 창원 진해(-0.44%), 창원 의창(-0.36%) 등에서는 땅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시도 가운데 작년 1분기보다 토지 거래량이 늘어난 곳은 대구(20.5%)가 유일했고, 세종(-55.5%), 서울(-48.6%), 광주(-38.5%), 부산(-31.4%) 등의 감소 폭이 컸다.

국토부 관계자는 “9·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토지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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