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ㆍ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땅값이 둔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 1분기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를 업은 용인시 처인구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시와 과천시 등 국지적으로 호재가 있는 지역 지가도 많이 올랐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분기 지가 변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지가는 0.88% 상승했다. 1년 전 상승률(0.99%)과 비교해 0.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전국 지가 상승률은 9ㆍ13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1.26%→1.22%→0.88%) 떨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1년 전보다 수도권(1.02%→0.99%)과 지방(0.93%→0.69%)의 땅값 모두 상승폭이 둔화했다.
수도권에선 서울(1%), 경기(0.99%), 인천(0.97%) 모두 전국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1분기 절대 상승률은 광주(1.26%), 세종(1.18%), 대구(1.08%) 순으로 높았다.
시ㆍ군ㆍ구별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이 예정된 용인 처인구(1.85%)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처인구 원삼면의 상승률은 8.97%에 달했고, 인근 백암면과 양지면도 각각 3.90%와 2.04% 올랐다.
하남시(1.65%)는 3기 신도시 지정과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에 따른 수요 증가로 땅값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뛰었다. 역시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과천시(1.43%)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전남 나주(1.60%), 광주 동구(1.53%), 광주 서구(1.46%) 등도 주택 정비 등 개발 사업과 교통망 개선 기대에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역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울산 동구(-0.51%), 경남 거제(-0.47%), 창원 진해(-0.44%), 창원 의창(-0.36%) 등에서는 땅값 하락세가 뚜렷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9ㆍ13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토지 거래량이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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