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교육현장 등서 장애인 외면 여전
업무능력 이상無… 오해·편견 없애야
비장애인과 연대하는 기회 필요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오해와 편견을 없애려면 자주 접하고, 자주 연대하는 기회가 마련돼야 합니다.”
30여 년간 장애인 복지를 전공해 온 수원여자대학교 사회복지과 이계존 교수(57)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사는 것이 ‘정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개개인의 가슴 속에 인권 감수성을 높여 ‘정상화’ 된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길이라 생각한다”며 “장애 당사자의 노력은 물론 사회적 노력도 필요한 만큼 이들의 간격을 좁히도록 돕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교수는 과거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에 근무할 당시 정신장애인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낮 병원(Day Hospital)’ 프로그램을 대학병원 최초로 개설한 바 있다. 또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근무하면서 장애유형별 고용 정책 및 제도를 정립시키고자 했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2019 장애인 고용촉진대회’에서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영광스러운 일이면서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수줍어하면서 “그동안 했던 일들이 장애인 복지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회의가 들기도 해 성취감보다는 미련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고용현장, 교육현장, 여가생활현장에선 장애인이 경계 대상으로 여겨져 터부시 되고 있다”며 “장애인은 무서운 사람도,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아니다. 이들의 사회적 진입장벽을 낮추고 출입구를 열어주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어릴 때부터 문화를 체득하듯 자연스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이계존 교수는 “장애인은 ‘할 수 없는 사람(Disabled person)’이 아닌 ‘다르게 하는 사람(Differentabled person)’이라는 점을 누구나 당연하게 알아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고 더불어 함께하면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