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여 년 전에 교정에서 보았던 그 나무, 모과나무입니다.
40여 년이 흐른 지금 저는 선생님을 기억하며 모과꽃을 담아보았습니다. 그 때 저는 철 모르는 사춘기의 여중생이었고 선생님은 가정교과를 가르치시는 교과선생님이셨습니다. 늘 온화한 미소와 한 쪽 다리의 불편함으로 절뚝이며 교정을 오가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분홍빛 모과 꽃잎에 아른거립니다.
이제는 아름다운 소풍을 끝내고 저 세상에 계시지만, 5월이면 떠오르는 선생님, 보고픈 선생님이십니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면 못생긴 모과는 꽃으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늘 약자의 입장에서 일상의 훈훈함을 정겨운 톤으로 말씀해주시는 그 모습, 교직에 있는 동안에도 기억하겠습니다. 실천하겠습니다. 선생님도 저 하늘에서 빛나는 5월을 누리시기를.
염미영 화성 남양중 교사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