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스코어 4대 3’.
안필드의 기적이 일어났다. 그리고 정확하게 만 하루 뒤에도 암스테르담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축구,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일이다.
리버풀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선수로, 신계의 영역에 있다는 리오넬 메시가 속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믿을 수 없는 뒤집기에 성공했기에 안필드의 기적은 축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암스테르담의 기적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이 적지에서 지단의 레알 마드리드(16강)와 호날두의 유벤투스(8강)를 잇따라 꺾고 올라온 아약스를 상대로 거둔 대역전승이라서 더욱 의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같은 기적을 발판으로 토트넘은 이번 대회 최고 ‘언더독의 반란’으로 평가 받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동전의 양면을 한 번에 같이 볼 수 없는 것처럼, 기적과 관련해 간과하는 점이 있다. 축구를 빗대어 얘기해보면 공이 둥글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고 하나, 사실은 그 이면에 준비된 자에게만 기적이 찾아온다는 점은 쉽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클럽을 향한 자부심,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 팬들을 위한 존경심 그리고 스스로를 절제해 만든 최고의 몸 상태가 잘 어우러져 있을 때만 기적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리버풀과 토트넘은 각각 안방과 적지에서 이같은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기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다.
▶법은 공처럼 둥글지 않다. 그래서 법과 관련해 기적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요행을 쫓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법이 틀안에 정한 형량을 맞추는 것이 아닌 큰 그림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징역 1년 6월’, ‘벌금 600만 원’. 지난달 검찰이 이재명 도지사에게 구형한 형량이다. 그리고 오는 16일 1차 선고 공판이 열린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이후 이 지사는 도민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미래 세대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이는 모두 1천300만 도민을 위한 자부심과 믿음, 그리고 존경심에서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적과 같은 법원의 판단이 내려져 하루 빨리 정상화된 민선 7기 경기도의 미래 비전을 보고 싶은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
김규태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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