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에 집값 직격탄… 일산·운정·검단 ‘부글부글’

서울 인접지역 신도시 발표
기존 신도시 매수세 ‘절벽’
집값 하락 속수무책 ‘한숨’
추가↓ 우려… 백지화 촉구

12일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인천 검단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계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인천 검단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계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지구가 결정되자 주변 지역인 고양 일산과 파주지역의 매수세가 뚝 끊긴 가운데 일산·운정·검단 3개 신도시 주민들이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당장 집을 사겠다는 문의가 뚝 끊겼고, 얼마나 싸게 내놔야 팔리냐는 집주인들 전화만 온다”며 “1ㆍ2기 신도시의 턱없이 부족한 자족도시 기능과 열악한 광역교통망으로 서러움을 느끼고 있을 때 정부가 창릉동 3기 신도시 지정을 기습적으로 발표해 분노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12일 일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5억 원 하던 전용 84㎡ 아파트값이 최근 4억 2천만∼4억 3천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자취를 감줬다”며 “실거래가 이뤄지려면 수천만 원은 더 빠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현 정부 출범 이후 0.8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량도 2017년 7천127건에서 지난해 4천900건으로 31.2%나 주저앉았다. 올해 1~3월 누적 거래량도 721건에 그쳐 작년 1년치 거래량의 14.7% 수준이다.

파주 운정신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한 공인중개사는 “당장 급매물이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신도시 발표 후 실수요자들도 일단 관망하는 모습”이라며 “간혹 외부에 거주하고 있는 투자수요자들의 걱정스러운 문의전화만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일부 사정이 다급한 매도자들이 1천만∼2천만 원 이상 가격을 추가로 낮춰 내놨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연합회, 검단 주민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파주시 운정행복센터 사거리에서 고양 창릉지구 등 ‘3기 신도시 계획’에 반대 목소리를 내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경기 북부의 1기, 2기 신도시에서 살아가는 것은 정말 힘들다”며 “3지구가 개발되면 수십만명이 또다시 입주해 대중교통 불편 문제와 아파트값 하락, 지역의 슬럼화가 심각해져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사지로 몰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가정책에도 순서가 필요하다며 “지하철 3호선을 운정 신도시까지 확정해여 조기 건설하는 등 기존 신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요섭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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