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도전과 성장을 기치로 내건 프로야구 KT 위즈가 투ㆍ타 에이스의 활약과 두터워진 선수층을 앞세워 중위권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지난주 열린 홈 6연전에서 ‘투타 핵심’ 라울 알칸타라와 멜 로하스 주니어의 활약에 ‘젊은 피’들의 성장이 더해져 롯데와 키움을 상대로 모두 2승 1패를 거둬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 10위 KIA에 0.5경기 차, 8위 롯데에 1경기 차 9위의 기분좋은 한 주를 보냈다.
특히, 알칸타라와 로하스는 12일 10연속 위닝시리즈에 도전한 키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며 KT 상승세를 견인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54㎞를 찍는 강력한 직구를 바탕으로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섞어 8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의 ‘짠물투’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로하스 역시 타선에서 5타수 3안타(1홈런), 6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자신의 KBO리그 통산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등판한 8차례 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QSㆍ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장식한 알칸타라는 이날 역시 8이닝을 소화해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하며 최근 김재윤의 부상이탈과 2경기 연속 필승조 등판으로 휴식이 필요했던 KT 불펜에 단비 같은 휴식을 선물했다.
또 시즌 초 극심한 부진으로 타율이 한때 1할대로 떨어졌다가 4월 이후 차츰 타격감을 회복하며 3할대 복귀를 이룬 로하스는 지난 10일 키움과의 주말 시리즈 첫 경기서 결정적인 홈 송구 미스로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질타를 받았지만 이틀 뒤 팀을 위해 집중력을 되살리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울러 지난해까지 로하스, 강백호, 김재윤 등 일부 선수들의 활약에 의존했던 KT는 올 시즌 김민혁, 강민국, 송민섭 등의 타선과 정성곤, 주권, 손동현 등으로 구성된 짜임새 있는 중간계투진 구성으로 얇았던 선수층을 살찌우며 예년의 불안요소를 점차 지워가고 있다.
KT는 군 전역후 복귀한 김민혁이 올해 붙박이 리드오프로 자리한 것을 비롯, 대타와 대주자로 나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는 백업요원들의 성장으로 작전 야구의 효율성이 높아졌다.
또한 마운드에서도 성장이 정체됐던 정성곤과 주권의 각성, 고졸 신인 손동현의 패기가 더해져 뒷문이 한결 다져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KT가 팀을 이끄는 에이스의 확실한 존재감과 두터워진 뎁스를 통해 반전을 이뤄내며 시즌 목표한 중위권 도약을 이룰 지 기대가 된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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