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이전 난항… 市, 신정차량기지 신설 추진

2호선 청라 연장 조건으로 제안
서울시 “첫 운행시간 등 어려워”
청라 로봇랜드 부지 건설 등 검토

인천시가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 연장 조건으로 제안했던 신정차량 기지의 청라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소규모 차량기지 신설 방안이 추진된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2호선 광역철도(서울 홍대~부천시 원종) 차량기지확보 및 이와 연계한 신정차량기지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를 7~8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종전 5월20일 용역 결과를 발표한 예정이었지만, 차량기지 이전·신설 문제 등으로 용역 기간을 2~3개월 연장됐다.

인천시는 이 용역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서울2호선의 청라 연장을 요청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 연장 조건으로 양천구의 신정차량기지를 청라 로봇랜드 인근 27만㎡ 부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은 순환선인 서울2호선의 차량기지를 인천 청라에 두면 서울지역 아침 전철 첫 운행시간을 맞추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서울2호선 청라 연장이 현실화하면 이 구간에 투입하는 지하철 차량을 현 신정차량기지에 수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신정차량기지는 현재 서울지하철 2호선 운행 차량 수용에도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정차량기지의 청라 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 등은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라인을 따라 새로운 차량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차량기지의 면적은 약 5만㎡로 지하철 차량 50여대가 들어갈 수 있는 면적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홍대~원종 구간에 1곳, 청라 로봇랜드 부지에 1곳 등 2곳의 차량기지 신설이 1안이다.

홍대~원종 구간은 김포공항 인근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원종 구간과 청라지역 중 1곳에 새로운 차량기지를 몰아서 짓는 2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염두에 둔 만큼 서울 2호선 연장을 위해 2개 안 모두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각각 건립해야 한다는 1안을 선호하고 있다.

오흥석 시 교통국장은 “인천 구간은 경제성을 평가하는 B/C값 1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민 불편을 줄이기기 위해 서울 2호선 연장과 인천 건립 차량기지 최소화 등이 원활히 되도록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최근 부천 대장 신도시 발표로 인근 계양 주민들의 광역 교통 수요가 커진만큼 서울시의 용역에 이 부분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재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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