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국립국악원 ‘금요공감’ 출연 이대원·김미경·이현수 가족

예술로 하나 된 가족… 소리·몸짓의 향연 기대하세요

▲ 김미경
▲ 김미경

“각자 분야에만 몰두하던 우리 가족이 한 무대에서 무용과 연주의 향연을 보일 수 있어 감격스럽습니다.”

오는 31일 2019 국립국악원 요일별 기획공연 <금요공감> 무대에서 가족의 사랑이야기 <대화> 공연을 올리게 된 이대원ㆍ김미경(이상 48)ㆍ이현수 씨(22)는 가족 공연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금요공감>은 국립국악원이 올해 가정의 달을 맞아 같은 분야에서 같은 길을 걸으며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가족, 스승과 제자 등이 한 무대에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나누게 하는 국악콘서트다.

이 가족은 가장인 이대원 연주가가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지도단원으로 재직 중인게 인연이 돼 참여하게 됐다. 지난 2월 주말 가족이 모여 식사하던 중 이 연주가가 <금요공감> 이야기를 꺼내자 아들인 현수 씨가 참가하자고 주장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가장인 이 연주가는 대전 무형문화재 제1호 웃다리 농악 이수자로 북, 장구 등을 소화하는 장인이며 배우자인 김미경 무용가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전수자이자 제27호 승무 전수자로 한국무용 전문가다. 아들인 이현수 군은 안양예고 무용과를 거쳐 충남대 무용학과 3학년에 재학 중으로 지난 2018년 한국 국제무용 콩쿠르, 한국무용 교사협회 전국무용 콩쿠르, 서동춤 무용축전에서 3관왕을 차지한 ‘무용 유망주’다.

▲ 이대원
▲ 이대원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주 개별적으로 각자 맡은 부분을 창작ㆍ연습 하며 공연 내용을 구성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주말마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 모여 이틀간 하루 8시간씩 손발을 맞추고 있다. 총 6개 플롯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은 전반적으로 아버지 이 연주가의 농악 연주, 어머니 김 무용가가 선보이는 한국무용 태평무, 아들 현수 군의 현대무용의 콜라보로 진행되나 5번째 플롯인 ‘이대원의 북 시나위’에서는 부제인 ‘김미경, 이대원 & 이현수의 대화’답게 예술가 집안만이 할 수 있는 생활 속 대화를 선보여 이들 가족 간의 애틋한 사랑과 예술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대본에 창의성을 부여하고자 구성은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딸 이현아 양(18)이 꾸려 온 가족이 공연에 함께한다.

이들 가족의 인연은 지난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기도립 무용단이 출범하면서 이들 부부는 막내 단원으로 입단하게 됐고 단원 구성상 남자 막내가 무용도 도와야만 해 자연스레 접촉이 잦아졌다. 나이도 동갑인데다 취향도 비슷한 이들은 금새 친해졌고 지난 1997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이들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예술감독이었던 고(故) 정재만 선생이 맺어준 인연 같다며 웃음지었다. 피는 못 속인다고 어린 시절 축구에 관심을 보였던 아들 현수 씨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레 거문고와 무용에 빠져들게 됐고 이들 부부가 걸어갔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김 무용가는 “온 가족이 함께 무대에 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감격스럽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가족간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아들이 홀로서기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이현수
▲ 이현수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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