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집,영국상원에 조만간 평민 입성할 듯

‘귀족들의 집’ 영국 상원에 조만간 평민이 입성할 전망이라고 영국주간 선데이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영국 상원은 수백년동안 왕에 의해 임명되는 귀족들로만 운영돼 법률 심사와 거부권 행사,민사·형사 재판의 최종심 등 대법원 역할을 해왔다. 의원들은 캔터베리 성공회 대주교 등 성직귀족 26명과 세습귀족 91명,종신귀족 583명이다.

이중 귀족 작위를 물려받은 21세 이상의 성인들로 구성되는 세습귀족은 심지어 22살짜리 처녀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해 ‘영국 민주주의의 수치’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토니 블레어 총리는 1999년 집권때부터 상원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워,이미 91명 세습 귀족은 의원직 박탈이 결정됐다.

그런데 이번엔 종신 귀족의 상원의원직 박탈 주장까지 제기됐다. 잭 스트로 노동당 하원지도자는 “현재 상원의석의 절반 이상을 선출직으로 바꿔야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은 “상원에서 종신귀족이 사라지면 관습헌법과 영국적 전통은 송두리째 깨진다”며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종신귀족이란 자신의 공로로 국가에 큰 기여를 한 인물로 작위는 후손에 물려주지 못하지만 평생 상원의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여야간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상원 개혁과 귀족 몰아내기는 대세로 굳어졌다는 게 영국 정가의 분석이다. 선데이타임스는 “이제 남은 문제는 언제 얼마나 많은 귀족들을 상원에서 쫓아내느냐에 대한 여야 합의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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