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시청 테니스장 다목적이용시설 추진… 시민단체 “예산낭비 사업 취소하라”

주먹구구식 비판, 공익감사 청구
市 “충분한 논의·검토 거친 사항”

▲ 의정부시청 청사 테니스장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시청 테니스장의 다목적이용시설 조성에 대해 지역내 시민단체가 특정지역과 특정인을 위한 돔 테니스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예산을 낭비한다며 공익감사청구와 함께 사업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용수 실천하는 의정부 시민공동체 대표는 22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정부시의 청사 다목적 이용시설 조성공사는 시민의 세금을 불필요하게 사용한다고 판단, 지난 15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의정부시가 주민운동시설, 각종 실내행사장, 어린이 놀이공간 등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사를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기본적인 분석자료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목적 이용시설은 시민들보다는 청사주변 특정지역, 테니스를 하는 특정 공무원의 전유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산낭비 방지를 위해 451명의 주민 연서를 받아 감사를 청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돔테니스장 강행은 7호선 노선변경 중단, 소각장 신설 강행 등 시의 일방적 판단과 결정으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시민 의견을 무시한다면 시장의 주민소환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의정부시청 테니스장은 1천600㎡규모로 지난 1989년 청사 신축 때 조성됐다. 시청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고 시청 어린이집 놀이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하에는 지열냉난방 발전시스템 관정이 매설돼 있다.

시는 이 시설을 다목적이용시설로 전환하기 위한 설계를 진행 중으로, 1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7월 착공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공익감사청구와 같은 내용으로 행정심판을 청구해 경기도가 이유없다고 기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내 시설을 주민과 공유하기 위해 확장하는 것이며, 주먹구구식이 아닌 충분한 논의와 검토를 거쳤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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