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金겹살’ 되나…돼지고깃값 상승세 본격화

▲ 국내 한 대형마트에서 파는 돼지고기.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으며 ‘삼겹살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당 5천800원 선이던 수입 냉동 삼겹살 도매가는 5월 말 현재 ㎏당 6천400원으로 불과 한 달 만에 시세가 10% 이상 뛰었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며 삼겹살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ASF 영향으로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수입물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보통 4∼5월 사이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이 2∼3% 정도 소폭 오르지만 10% 이상 오른 것은 다른 요인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게 축산업계 관계자의 진단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모돈(새끼를 낳는 목적으로 사육되는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는 작년 동월보다 21.0%, 전체 사육 마릿수는 1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에 따른 파급 효과는 이미 국내에도 미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월부터 4월 20일까지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 3천789t보다 16.7% 감소한 6만 9천830t에 그쳤다.

해외 시장에서도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수입 비중이 큰 스페인산 수입 돈육의 직매입 시세는 지난해 5월 ㎏당 4달러 초반에서 현재는 5달러 중반 대까지 3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에는 유통업체와 대형 수입상 등이 벨기에산 돈육을 많이 판매했으나, 올해는 ASF의 영향으로 벨기에산 돈육의 수입이 금지되면서 스페인산 돈육의 수입가가 상승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전 세계 돈육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ASF 사태가 당분간 지속할 경우 올해 국제 돈육 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국내에도 이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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