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일 정부의 사회분야 5개 부처 장관들과 오찬을 하며 국정 과제 및 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한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관권선거 획책’이라고 크게 반발하면서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고양병),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함께 오찬을 하며 추가경정예산안 등 시급한 현안의 처리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뤘다.
당에서는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과 조정식 정책위의장(시흥을),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인천 남동을), 이재정 대변인(비례) 등이 함께했다.
이 대변인은 비공개 오찬 후 기자들과 만나 “(장관들은 대부분) 국회 정상화를 통한 조속한 추경 처리를 요청했다”며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강사법 시행 이후 최소한의 인건비, 연구지원비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280억 원가량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날을 시작으로 5일 외교·통일·국방부, 7일 농림축산식품·환경·국토교통·해양수산부, 19일 기획재정·과학기술정보통신·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 장관, 25일 법무·행정안전부 장관과 각각 오찬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국당은 “부처 줄 세우기를 통해 대놓고 관권선거를 획책하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총선이 임박하자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행정부처 장관들을 줄지어 만나고 있다. 눈앞에서 노골적인 ‘관권선거’ 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릴레이 오찬은 당정이 힘을 합쳐 야당을 무력화하려는 정치적 야합으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청와대는 집권 여당을, 집권 여당은 행정 각 부처를 틀어쥐고 가려는 길은 결국 관권선거일 것이 자명하다. 이러니 좌파독재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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